새누리당의 20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5선 중진의 이재오 의원이 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당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이 오늘 이 전 대통령의 대치동 사무실을 방문, 제법 오랜 시간에 걸쳐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대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맏형'격인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최근 공천에서 자신을 포함해 이른바 친이(친이명박)계 예비후보들이 대부분 탈락한 데 대해 '공천 학살'로 규정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신이 내리 5선을 한 지역구(서울 은평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놓고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지역구의 지지자들을 차례로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상당수 지지자가 무소속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일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