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자체 주행시험과 소비자 신뢰도, 보유 만족도, 충돌시험에 따른 안전성 및 보험료 등을 모두 평가해 차급별 최악의 차를 선정,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최악의 차(Worst Car)' 가운데 6종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먼저 서브컴팩트 부문은 미쓰비시 미라지(Mirage)가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에선 가장 저렴한 자동차 중 하지만 스몰 오버랩 기준 충돌시험에서 상해율이 높았고, 주행감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컴팩트(소형)는 피아트 500L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행 시험에선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소비자조사에서 신뢰도가 낮았다는 게 이유다. 소비자들은 평평한 시트와 불편한 드라이빙 포지션 등에 최악의 평가를 보냈다. 더불어 상당수 보유자가 구입을 후회했다는 점도 최악의 차 선정 이유로 꼽았다.
중형세단 부문은 국내에서도 고전 중인 크라이슬러 200이 올랐다. 치열한 중형 시장 내 옵션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성능 및 핸들링의 열세도 저평가로 연결됐다. 반면 정숙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소형 럭셔리 부문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CLA250이 상처를 받았다. 최근 부분변경됐지만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엔진 반응 속도가 늦고, 각종 기능 조절 장치의 이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또한 주행 중 소음이 심해 럭셔리 엔트리급 내의 만족도가 평균 이하라는 점이 반영됐다.
중형 럭셔리 세단 부문에선 링컨 MKS가 오명을 얻었다. 전체 점수는 59점, 주행 시험 결과는 66점에 그쳤다. 컨슈머리포트는 V6 3.7ℓ 엔진의 정교함이 부족하고, 시야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과장된 인테리어를 최악의 평가 배경으로 선정했다.
패밀리 SUV 부문에선 닷지 저니(Journey)가 선정됐다. V6 엔진이지만 민첩성이 부족하고, 효율이 낮다는 게 이유다. 소비자들의 제품 신뢰도가 낮고, 미국 보험협회 스몰오버랩 안전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얻은 것도 악재로 반영됐다.
럭셔리 컴팩트 SUV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가 최악으로 남았다. 컨슈머리포트는 "디스커버리 스포트가 부문별 최악의 차로 선정된 것에 놀랐다"고 전제한 뒤 전반적인 평가에서 47점에 그쳤고, 주행 시험에서도 58점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는 역동적인 제품의 컨셉트지만 4기통 터보 엔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분석했다.
대형 럭셔리 SUV 부문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뽑았다. 둔한 움직임과 제동성능의 부족, 2열 시트의 불편함, 덩치에 비해 좁은 3열 시트 등이 신뢰도를 낮춘 이유로 설명했다.
미니밴은 크라이슬러 타운 & 컨트리가 선정됐다. 공간이 넓어야 하는 미니밴의 특성과 달리 2열 시트가 좁고 낮아 불편하며,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충돌시험에서 받은 낮은 안전도 또한 고려됐다.
친환경차 부문은 미쓰비시 전기차 아이미브(i-Miev)가 불명예를 안았다. 골프 카트처럼 보이는 디자인과 세련되지 못한 인테리어, 느린 움직임 등을 최악의 차 선정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