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팀 선수 1,500여명 창녕 부곡서 이틀간 먹고 자고
군비 300만원들여 2억여원 경제효과 유발 ‘남는 장사’
참가선수들 “내년에도 꼭 창녕에서 개최해주길...” 호소
[뉴스프리존,창녕=김 욱 기자] “하늘에서도 축구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변함 없으신 것 같습니다”
옥명훈 전 경남축구협회 홍보부장은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제4회 수국 전형두배 축구대회에 참여한 선수단을 규모에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7일 오전 9시 30분 열린 개회식에는 한정우 군수와 박상재 의장, 박상인-김 호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한 선수 및 임원이 부곡 스포츠 파크 양파구장을 꽉 메웠는 가 하면, 이날 밤 부곡온천툭구내 한성호텔 옆 소공연장 주변은 참가 선수단들이 대거 몰려 과거 70~80년대 화려했던 부곡을 재현한 듯 1천여명의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워 뜨거운 열기를 토해냈다.
특히, 일부 온천에는 샤워하는 데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며, 특구 내 음식점과 유흥업소에는 손님들이 밀려드는 통에 업주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재단측은 이틀간의 경기에 필요한 천막과 현수막, 밥차 운영등 거의 모든 것을 창녕지역 업체에 맡겨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온천관광협회 추산 약 2억여원 가량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선수들을 위한 지역민의 배려도 돋보였다. (사)행복드림후원회는 이틀간 무료로 커피와 차 2천여 잔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에 외지 참가 선수단들은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연신 쏟아내기도 했다. 김삼수 회장은 “전형두 장학재단과의 업무 협약 체결후에 첫 대회인 만큼 후원회 이사님들 8명이 휴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에 동참해 주셔 감사하다”면서 “전형두재단과 창녕군의 유대가 돈독해져 매년 창녕에서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남겼다.
부곡허브농원(대표 남기동)에서 열린 만찬에는 장학재단 한정우 군수등 관계자 50여명이 각종 허브향이 가득한 농원에서 간장게장과 수육 백반을 먹으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동식 밥차 운영도 큰 칭찬을 받았다. 인동초 한우의 고장 답게 쇠고기와 선지, 무, 콩나물등을 넣고 10시간 이상 푹 끓여 내놓은 국밥은 이틀간 1천여 그릇이 모자랄 정도였다.
마산 내서 50대 클럽(3위) 이상배 회장은 “따뜻한 날씨에 모든 경기를 한 눈에 볼수 있는 스포츠 파크 운동장에서 황송할 만큼의 대접을 받았다”면서 “내년에도 꼭 창녕에서 뵙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고 전형두 회장의 아들 전재욱은 최근 장마면 일대에 수천평의 부지를 매입해 창녕군의 특산품인 양파 껍질을 이용한 3차 가공 산업을 준비하는 등 창녕군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어 내년에도 전형두 장학재단의 대회가 부곡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창녕군은 이번 대회 유치로 대박을 터트렸다. 경남축구협회와의 갈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으나, 한정우 군수의 결단으로 창녕군 체육회를 통해 300만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는 단 이틀동안 2억여원의 지역경제유발 효과를 거뒀고, 참가한 1천500여 선수들로부터 창녕군의 후한 인심과 전국 최고 78.5도의 천연 온천수가 최고 였다는 호평을 받아 냈기 때문이다. 또한, 경남지역 최고 수준의 심판진 25명도 고 전형두 회장의 축구 사랑 뜻을 기리고 전파하는 차원에서 무료로 재능기부를 해 대회의 의미를 한층 빛나게 했다.
박강우 전 창원축구협회 국장은 “이렇게 큰 대회를 치르는 데 아무런 불편도 부족함도 없었다”면서 “김 호 감독님을 비롯한 경남축구 선배님들이 소속된 프로팀과 실업팀의 동계훈련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40대부는 진해시, 50대는 파주편현팀이, 60대부는 김해수로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40대부 최우수 선수는 진해시팀의 강대호, 50대부는 파주천현의 안덕성, 60대부는 김해수로팀의 임대근 선수가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