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1번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과거 제자의 논문을 베껴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도 박 교수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박 교수는 2004년 11월에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라는 논문을 기고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 수학교양서 인기 저자 박경미 교수
청소년용 수학교양서 인기 저자인 홍익대 수학교육과 박경미 교수가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거의 그대로 베껴 학술지에 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는 2004년 11월에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한국, 중국, 일본의 학교 수학 용어 비교 연구〉라는 논문을 기고했다. 이 논문은 같은해 6월30일자로 제출된 이 대학 교육대학원 수학교육 전공과정 정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중국·일본의 학교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와 구성 순서는 물론이고, 내용도 같다. ‘여집합은 중국의 방식을 따른 예인데, 일본에서는 보집합(補集合)이라고 표현한다’ 등 상당 부분은 문장까지도 아예 똑같다. 하지만 박 교수는 참고문헌에 정씨의 학위 논문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석사학위 논문을 쓴 정씨는 “박 교수가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3국 용어 비교·분석, 설문조사 작성 및 진행, 결론 쓰기 등 전체 과정을 혼자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교수가 사전에 학술지에 실겠다는 동의를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식년 휴가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 교수는 “학술지에 일단 투고를 한 뒤 이름을 같이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정씨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려 했으나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여집합은 중국의 방식을 따른 예인데, 일본에서는 보집합이라고 표현한다’ 등 상당 부분은 문장까지도 아예 똑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참고문헌에 정씨의 학위 논문을 참고했다는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해당 논문을 쓴 정씨는 당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교수가 기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3국 용어 비교·분석, 설문조사 작성 및 진행, 결론 쓰기 등 전체 과정을 혼자서 했다”며 “박 교수가 사전에 학술지에 싣겠다는 동의를 요청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일 통화에서 “마음에 남아있던 일이어서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뒤) 이 사실을 당에 보고했다. 김종인 대표 쪽에도 보고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미 학교 쪽에 소명이 된 일이고 ‘클리어’된 일이어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고 한국교육과정 평가원과 사범대를 거치며 야전에서 교육 문제를 다뤄온 만큼 수학, 과학 교육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는 이날 박 교수를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김 대표가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전략공천 몫 3명 가운데 1명으로 추천했다. )는 “이 논문은 같은해 6월30일자로 제출된 이 대학 교육대학원 수학교육 전공과정 정아무개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중국·일본의 학교수학 용어 비교·분석 연구’와 구성 순서는 물론이고, 내용도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