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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종인 셀프 공천' 사실상 수용..
정치

더민주 '김종인 셀프 공천' 사실상 수용

[시사] 김현태 기자 입력 2016/03/22 08:2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둘러싼 논란이 밤샘논의 끝에 결국 김 대표의 요구대로 다시 2번을 배정하는 쪽으로 수정안을 내놓았다.

[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지난 21일 저녁 8시 반쯤 시작된 더불어민주당의 중앙위원회는 22일 새벽 3시 반이 다 돼 이같은 결론을 지으며 끝났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 '셀프공천'의 큰 틀은 바꾸지 않는 대신 결정 몫은 줄이는 절충안을 택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비례 2번 배정을 두고 촉발된 당 내홍이 이틀 만에 극적으로 봉합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을 비례 2번으로 '셀프 전략공천'한 뒤 중앙위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비대위원들이 21일 김대표의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김 대표가 강하게 거부하자 중앙위가 이를 되돌린 것이다.

더민주 중앙위원회는 김 대표에게 본인을 포함한 4명의 순번을 선택해 추천하도록 한 대신 노동·청년 등 분야별 8명을 포함해 25명은 투표로 순번을 결정했다. 중앙위는 김 대표가 당선안정권에 전략공천할 수 있는 몫을 4명이라고 판단하고 김 대표 외에 비례 1번인 박경미 홍익대 교수와 최운열 서강대 교수, 김성수 대변인을 당선안정권에 배치했다.

나머지 순번 투표에서는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1순위를 차지했고, 이철희 당 뉴파티위원장과 이수혁 전 국가정보원 차장, 여성인 이재정 민변 사무차장과 문미옥 이화여대 연구교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 대표의 수용 여부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김 대표의 독주를 묵인하던 친노·운동권 주류가 당내 세력 판도의 변화를 막기 위해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규정상 김 대표가 자신의 전략공천 몫에 대한 비례 번호를 먼저 부여하고 노동·전략지역·당직자·청년 후보의 당선안정권 번호를 정한 뒤 순위투표 다득표자 순으로 순번을 부여하도록 돼 있다. 비례의 60% 이상은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중앙위는 이와 별도로 2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순위투표를 실시했다. 이런 와중에 치러진 공천 배제된 오영식 의원의 서울 강북갑 후보 경선에서는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김기식 비례대표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했다.

더민주는 이르면 이날 비대위 회의를 열어 비례 순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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