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에도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에 대한 공천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유 의원은 내일(23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유 의원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무소속으로 출마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사무소 한 관계자는 "끝내 공천을 주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등록할 서류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빨리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기다리지만 반드시 출마한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관위에서 검인한 추천장을 받아 선거구 내에 주민등록이 된 300명 이상 500명 이하의 추천서를 받아 후보 등록과 함께 제출해야 하지만 유 의원 측은 아직 추천장을 수령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보등록이 25일까지여서 이날까지 추천장을 수령해 주민들의 추천서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일단은 공관위의 결정이 날 때까지 최대한 기다린다는 게 유 의원 측의 설명이다.
만약 공관위가 23일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이날 오후 11시가 넘으면 대구시당에 탈당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의 사무실 관계자는 23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당직자의 퇴근을 막고 기다린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유 의원 탈당하면 대구에 '무소속' 바람 불 듯
유 의원이 탈당하면 대구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일 전망이다. 현재 현역의원 중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갑)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23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인 류성걸 의원도 23일 오후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성영 전 의원(대구 북구을)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달성군은 '진박'인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지만 이에 반발한 구성재 예비후보(전 조선일보 기자)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유 의원은 지난 13일 이후 선거운동을 접은 채 칩거에 들어갔다. 유 의원의 집은 물론 어머니가 살고 있는 남구 대명동 집도 며칠째 불이 꺼진 채 인기척이 없는 상태이다. 유 의원은 대구 인근에 머물면서 공관위의 결정이 내려지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 의원의 지지자들은 이날도 하루 종일 선거사무소에 모여 TV를 바라보며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오후 8시가 넘어 발표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한구 의원 등을 비판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