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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잉글리시 'Why?'] 영어 신조어로 읽는 ..
사회

[이인권 대표 잉글리시 'Why?'] 영어 신조어로 읽는 '시대문화'

이인권 논설위원장 . 영어 컨설턴트 기자 leeingweon@hanmail.net 입력 2018/12/03 13:58 수정 2018.12.03 14:46

새로 유행하게 되는 영어를 보면 시대상을 살펴볼 수가 있다. 언어가 문화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회문화체계의 변화는 ‘고급문화’로부터 전파되어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의 문화가 영향력을 끼치게 되어 있어 한국도 선진사회 문화와 접목된다. 그 선진사회의 문화를 보여주는 신조어들을 만나본다.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 sofalizing : '온라인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을 직접 만나 교류를 하는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하여 요즘처럼 카톡이나 라인과 같은 소통방식으로 교류하는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런 형태로 교류하는 사람을 'sofalizer'라 한다.

이전의 대면식 교류는 'socializing'이다. 기성세대들이 만나 같이 어울려 주흥을 즐기던 시대의 socializing은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다. 그들은 회사에서 과거에 흔하던 회식도 멀리하며 집에서 혼밥과 혼술을 즐긴다.

그러면서 SNS(social networking sites)에서 온라인 채팅이나 트위팅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sofalizing' 세상에서 논다. 이런 사회문화체계로 나아가면 socializing은 머지않아 고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 nevertiree : 요즘 노동가동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한창 공론화 되고 있다. 1989년 노동가동연한을 55세에서 60세로 올린지 30년만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령 장수가 보편화됨에 따라 정년을 늘리고 노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과거와 달리 부모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의존할 수 없는 사회풍조가 되면서 실질적으로 정년 후에도 취업을 해야 하는 세태가 되었다. 우리보다 선진사회에서도 노년 취업은 더 현실적인 얘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통상적인 정년나이를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nevertiree'(never+retiree의 합성어)라 한다. 그런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정년에 앞서 일찍 회사에서 은퇴하는 것을 'protirement'라 한다.

◇ text-walking :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으로 문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국은 전체 인구의 77.7% 약 3,800만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2017년 기준)되고 있다. 국제기준으로 보면 아시아에서는 홍콩(84.7%)에 이어 두 번째로 보급률이 높으며, 세계적으로는 6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일본(65.3%)은 19위, 미국(75.6%)로 7위였다.

그래서일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다닌다. 그러나 현재 생활에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무인고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 든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상상 이외로 크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사회가 스마트폰 중독의 단계에까지 이르러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를 가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회의를 하면서도, 공부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그래서 장소를 물문하고 스마트폰에 열중하다보면 주위에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미국 일리노이즈주에서는 길을 건널 때 문자 보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한편 운전 중에 문자하는 것을 'DWT'(driving while texting)이라 한다.

◇ framily : 'friend(s)+family'와 합성어인 'framily'는 '가족관계가 아니면서도 가족 못지않게 아주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들'을 의미한다. 우리말에 '이웃사촌'이라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동서양의 공통된 속담이 있지만 복잡한 현대생활에서는 친인척이나 가족들보다 사회적인 "일맥"(일을 통해 맺어지는 관계)과 인맥의 테두리 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더 많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분~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는 부부가 32.9%로 나타났으며, 부부 평균 대화 시간은 10~30분(29.8%), 1시간 이상(28.7%), 10분미만(8.6%) 순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가족보다 바깥사람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휴일이나 휴가를 내어 부모나 자녀들과 손주들, 또 친척이나 친구들과 다함께 여행을 떠나는 풍조를 나타내는 'togethering'(다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 gastrosexual :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요리하는 남자'라는 의미다. 전통적인 가부장제 속에서는 남자가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 주방을 들락거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여전히 요즘도 세시풍속 명절에 가족들이 다 모여 음식을 장만할 때도 남자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집안들이 많다.

그런데 사회문화체계가 변화하고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일반화 되면서 가사 일을 분담하게 되는 추세가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남성들도 요리와 양육 등 집안일을 함께 거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히려 지금은 선진국 사회에서는 남자들이 요리를 하는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사회 기준으로 남성들이 요리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요리가 가사 중에서 집안 청소나 양육보다 더 창의적이며 즐거움을 준다는 생각에서다. 요즘은 남자 전문조리사 곧 셰프가 유망직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gastrosexsual'은 '조리법을 본업으로보다는 취미로 터득하여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요리를 해주는 남자'를 일컫는다. 그래서 요즘은 맛있는 요리를 잘 하는 남자들이 여성들에게 더 호감을 준다고 한다. 요리하는 남자의 전형적인 타입은 25~45세의 연령대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지위 향상 경향이 있는(upwardly-mobile) 계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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