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김현태 기자]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의 중앙당 차원의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야권이 4.13 총선을 각개전투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주요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를 주요 선거 전략으로 활용했고 지난 19대 총선 때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진 수도권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야권 연대는 이후 통합진보당의 종북논란과 정치공학적 연대에 대한 유권자 거부감으로 효과가 줄기도 했으나, 그러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는 힘겨운 싸움을 치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제1야당이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연대를 추진하던 과거와 달리 국민의당이라는 교섭단체가 새로 생겨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우려가 더 클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2개 이상의 야당이 동시에 후보를 낸 지역구는 모두 188곳으로, 이중 110곳은 수도권이다. 야 3당이 모두 후보를 공천한 지역구는 수도권 33곳을 포함해 53곳으로 확정됐다. 현재 인천 13개 선거구와 경남 창원성산에서만 더민주와 정의당이 단일화에 합의, 세부 논의를 진행 중으로, 더민주와 정의당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과 정진후 원내대표를 통로로 중앙당 차원의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전날 더민주가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와 정진후(경기 안양동안을)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한 이후로 중단됐다.



양 당은 고양갑과 안양동안을을 비워두고 정의당이 양보할 지역구 명단 10여 곳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나, 더민주 박광온 의원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출마한 경기 수원정을 놓고 막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더민주는 경선도 아니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야권연대를 위한 협상이 아니라 힘을 내세운 폭력이었고 갑질정치의 맨얼굴이었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은 협상이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미 연대가 상당히 진전된 인천과 경남 창원성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후보들에게는 개별적인 협상을 금지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나, 더민주는 후보 간 협상은 물론 당 차원의 연대 논의가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장선 단장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걸 앞으로 완전히 닫아놓은 것은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논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지역단위에서도 필요하면 계속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은 후보 등록이 끝난 뒤에는 정당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선거를 완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일찌감치 중앙당 차원의 연대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호남 의원들은 더민주와 경쟁을 피할 수 없는데다 원외 후보자들은 지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면 출마할 필요가 있어 연대에 별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