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줄줄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출신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야권은 당차원의 연대는 무산됐지만, 수도권 등지에서 개별 지역 연대가 거론되고 있어 여권과 야권 모두에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오늘(24일)부터 4.13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돼 주요 후보들이 지역 선거사무소를 찾아 등록을 마쳤다.
등록이 된 후보자의 재산과 병역, 범죄 사실 등은 선관위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내일(25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데, 첫날인 오늘(24일)은 저녁 6시 현재 모두 638명이 접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4.3대 1을 기록했고 19대에선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후보자 등록과 함께 선거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당의 선거 전략과 정책 공약을 김기흥 기자가 분석했다.
여야 모두가 총선 전 경쟁적으로 여성 정치인 공천을 공언했지만 실제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자 비율은 여야 평균 10%에 미치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 후보자 246명 가운데 남성이 230명(93.5%), 여성은 16명으로 6.5%였다. 더민주는 남성 후보자가 211명(89.8%)으로 10명 중 9명꼴이었다. 여성 후보자는 24명으로 새누리당보다 많았지만 10.2%에 불과했다.
영남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영남권 출신 후보자가 89명(36.1%)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 출신이 33명이었으며 경북(23명) 부산(18명) 대구(10명) 울산(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더민주에선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이 72명(30.6%)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 37명(15.7%), 전북 30명(12.8%), 광주 5명(2.1%) 등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두 당 모두 50대가 후보자의 절반을 넘었다. 새누리당은 50대 후보자가 130명이었고 더민주는 134명이었다. 반면 30대는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6명과 5명에 그쳤다. 새누리당 최연소 출마자는 서른한 살의 손수조 전 중앙미래세대위원장(부산 사상)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서울 노원병)이었다. 더민주에선 부산 사하을에 출마하는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가 30세로 최연소 출마 기록을 세웠다.
여야 최고령 후보로는 새누리당에서 8선 고지에 도전하는 경기 화성갑의 서청원 최고위원(73)과 6선에 도전하는 71세의 문희상 더민주 의원(경기 의정부갑)이었다.
학부 기준 출신 대학은 여야 모두 서울대가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이 55명, 더민주는 46명이었고 고려대(새누리 30명, 더민주 26명) 연세대(새누리 19명, 더민주 14명) 성균관대(새누리 11명, 더민주 14명) 순이었다.
4·13 총선에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여야의 공천 작업에서 '자의반 타의반' 당을 떠나게 된 거물급 현역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옷을 갈아입고 여의도 입성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던졌다.
'집권 여당' '제1야당' 등 든든한 울타리에서는 벗어난 만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에 연대가 성사될 경우 총선 판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소속 정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으로 4월 총선에 뛰어든 현역 의원은 10여명에 이른다.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당을 뛰쳐나온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이재오 의원이 서울 은평을에서 6선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해 유승민 의원이 대구 동구을, 주호영 의원이 대구 수성을, 안상수 의원이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등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이 밖에 윤상현(인천 남구을), 강길부(울산 울주군), 류성걸(대구 동구갑),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 등도 무소속 신분으로 총선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6선의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에서 7선에 도전하며, 강동원 의원은 전북 남원.임실.순창 수성에 나섰다.
대구 북구을에서는 홍의락 의원이 비례대표직 포기를 감수하며 무소속으로 여의도 입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역대 선거를 보면 무소속의 결집력이 성패를 갈랐다는 점에서 구심점의 출현과 연대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실제 17대, 19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당선자 수가 각각 2명, 3명에 그쳤다. 하지만 '박근혜'라는 간판으로 묶인 친박 무소속 연대가 활약한 18대에서는 25명이 무더기로 당선되면서 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연대 시도가 성사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대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컷오프된 비박계에는 유승민 사단과 친이(친이명박)계 등이 뒤섞여 있어 단일대오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선 여부를 떠나 여야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새누리당이 그동안 자랑해온 특유의 결집력이 유승민 사태로 인해 반감될 수 있다. 투표장에 안갈 수 있다"며 "또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수도권 지역의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들이 돌아설 수 있고 대구지역에서도 동정 여론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교육학과 교수는 "과거 사례를 보면 기본적으로 무소속 신분으로 당선되는 것이 쉽지 않고 대도시의 경우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