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충남=오범택 기자]충남 태안기업도시에 위치한 현대더링스CC가 1900만원대에 달하는 유사회원권을 판매했으나 계약자들은 계약 전 홍보내용과 약정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있다.
6일 현대더링스CC와 유사회원권 계약자들에 따르면 해당 골프장 측은 2017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여 기간 동안 1인당 1980만원(부가세 포함)씩 총 150명을 상대로 향후 10년간 사용 가능한 소멸성 유사회원권 27억원 상당을(부가세별도) 판매했다.
계약서에는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없이 10년간 연중 주말 4회, 평일 8회 등 월 12회를 저렴한 그린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계약자들은 “하지만 해당 골프장 측은 골프 성수기인 지난 10월에 약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인터넷 예약 접속을 아예 차단한 채 일반고객(비회원) 위주의 영업을 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골프장 측이 자신들의 이용을 차단키 위해 고의로 성수기 중 상당기간을 인터넷 예약 전산망까지 다운시켜 예약이 전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화로 예약신청을 할 경우 매진 통보 또는 첫 타임 등 이른 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며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 계약자는 “지인의 소개로 골프장 분양관계자를 만나 향후 10년간 저렴한 그린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올해 8월에 계약을 했다”며 “하지만 골프장 측이 최고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10월 초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약 한 달간 전산예약 사이트를 고의로 다운시켜 이용을 아예 차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명백한 계약사항 위반일 뿐만 아니라 성수기 중 일일 평균 160팀 정도가 이용한다고 볼 때 저렴하게 이용하는 계약자들보다는 비싼 그린피를 내고 이용하는 일반 고객을 받는 게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약자는 “태안 현대더링스 골프장이 집에서도 가깝고 편해 몇 달 전 유사회원권 계약을 하고 이용해 왔다”며 “10월 내내 인터넷 접속이 차단돼서 전화 예약을 하려고 하면 ‘이미 매진됐다’ 또는 ‘07:20분 또는 07:30분’ 밖에 안 된다는 통보를 해와 부킹이 사실상 쉽지 않아 전액 환불을 요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더링스CC 관계자는 “H업체가 여러 골프장과 제휴, 좋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제안을 했고 우리는 고객확보 차원에서 협약을 해준 사실이 있다”며 “회원권 약정 계약은 전적으로 그 업체에서 했기 때문에 세부 계약내용까진 잘 알지 못하며 회사에 입금된 금액도 전체 약정금의 절반도 안 되는 700만원(부가세 별도)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모기업이 금융관련 회사이기 때문에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박리다매로 고객을 많이 유치한다는 생각에 유사회원권을 팔았다”며 “다만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감해 2주 정도 전산망을 막은 사실은 있다. 그 후 서산, 태안 등 인근지역 회원님들의 반발여론이 잇따라 접촉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H골프 측과 업무제휴 약정을 체결해 예기치 못했던 상황과 부작용이 연출되고 있다”며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한 건 우리의 불찰이지만 결론적으로 우리 골프장은 피해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클럽하우스 앞 한 구석에 H골프 직원들이 영업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해준 사실은 있지만 그들이 어떤 내용으로 입회 약정 관련 홍보를 하고 약정서를 체결했는지는 알지 못 한다”며 “H골프 직원들은 지난 10월 철수한 후 전화도 받지 않는 등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도 이용당했고 피해를 봤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태안군 관계자는 “해당 골프장은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36홀 골프장으로 2014년 4월에 18홀, 같은 해 6월에 18홀이 각각 체육시설업으로 등록됐다”며 “유사회원권 판매와 관련된 사항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