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5일 오후 8시20분 현재(잠정) 집계된 후보자 930명 중 40.4%에 해당하는 376명이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프리존= 이도형·박영준·홍주형 기자] 19대 총선 후보자의 전과자 비율 20.1%에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수치로, 여야가 공천 과정에서 도덕성 심사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대 총선에서는 각 당이 도덕성 심사를 강화해 비리전력자를 사전에 공천에서 배제하며 전과자 비율이 15.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후보자 246명 중 78명(31.7%), 국민의당은 170명 중 66명(38.8%)으로 집계됐다. 정의당도 더민주와 마찬가지로 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돼 53명 중 30명(57.7%)이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에서 전과가 가장 많은 후보는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전하진 후보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음주운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4건의 전과가 있었다. 더민주에서는 나주 화순에 출마한 신정훈 후보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농지법·산업관리법·건축법위반, 배임으로 5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김철근 후보(서울 구로을)가 집시법 위반, 음주운전,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등 5건으로 가장 많았다.
후보들의 평균 재산액(2015년 12월 31일 기준)은 21억 1018만원이었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이 30억 3568만원으로 평균 재산이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23억 38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당 후보들은 20억 4772만원이었다.
전체 재산 1위는 IT업계 경영인 출신인 더민주 김병관 후보(경기 성남분당갑)으로 2637억 7333만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서울 노원병)가 1629억 2009만원으로 2위를, 새누리당 김세연 후보(부산 금정)가 1551억 697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재산이 1000억대가 넘는 세 후보를 제외한 남은 후보들의 평균 재산액을 다시 계산하면 14억 8939만원으로 줄어든다. 재산 총액 10위권내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5명, 더민주 후보가 2명이었다.
더민주 진선미 후보(서울 강동갑)는 14억 1802만원의 빚이 있다고 신고해 후보들 중에서 재산이 가장 적었다. 진 후보를 비롯해 36명의 후보들이 재산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신고했다.
세금미납·병역미의무 ‘2관왕’ 17명… 연령은 50대가 많아
지난 5년간의 납세실적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207억 642만원을 냈다고 신고해 전체 1위였다. 납세실적 상위 10인 중 5명이 재산신고 상위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124명의 후보는 세금을 체납했다. 전체 대비 13.33%의 후보들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당 이동규 후보(대전 서을)가 3억972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전체 1위였다. 124명의 세금 체납자 중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원유철 후보(경기 평택갑)도 포함됐다. 원 후보의 미납액은 1376만원이다.
97명의 여성후보를 제외한 833명의 남성후보 중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이는 143명이었다. 남성후보의 17.1%, 전체 후보의 15.3%에 해당한다.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서울 용산)는 여성후보들 중 유일하게 여군경력을 신고했다. 전체후보들 중에서 세금미납 경력이 있으면서 병역을 하지 않은 ‘2관왕’인 이는 17명이었다.
후보자들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89.6%로 10.4%를 차지한 여성의 약 9배였다. 더민주 후보자 233명 중 91명, 새누리당 246명 중 82명. 국민의당 후보 170명 중 67명이 본인의 직업을 정당인으로 적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50대가 가장 많아 전체 후보의 거의 절반에 해당했다. 4년 전에도 50대는 출마자의 약 절반에 해당했다. 4년 전 1.4%에 불과했던 20대 후보는 소폭 늘어 2.2%였고, 30대 후보도 5.2%로 약 두배 가까이 늘었다. 조금이지만 청년 출마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40대 출마자는 약 5%포인트 줄었다. 60대와 70대는 4년전 수치와 거의 비슷했다. 20대 총선에 후보자를 낸 정당은 모두 2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