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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사태, 앞으로는 어찌하나..
문화

서울시향 사태, 앞으로는 어찌하나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3/27 13:30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54·여)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3)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이달 초 박 전 대표가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박 전 대표의 남성 직원 성추행 논란 당시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공개편지를 통해 박 전 대표의 성추행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발언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고소 취지다.


서울시향은 이달 초 차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지휘자 추천 자문 위원회'를 설치,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지휘자 추천 자문 위원회'는 서울시향 대표이사의 자문기구로, 서울시향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차기 예술감독 선정의 기본원칙 설정에서부터 후보군 검토, 압축 등 차기 예술감독 선임을 위한 자문을 맡는다.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최흥식 대표이사를 비롯해 음악계 전문가 등 서울시향 내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자문위원 명단은 비공개로 한다.

자문위원회가 후보를 압축하면 서울시향 이사회의 최종 후보자 추천안 의결, 서울시장 추인을 거쳐 확정된다.

후보군은 일단 역대 서울시향 객원지휘자를 비롯해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명단을 취합, 검토한 뒤 압축할 예정이다.

현재는 차기 예술감독 선임에 관한 여러 원칙을 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다.

반드시 정 전 예술감독과 같은 세계 정상급 지휘자여야 한다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정 전 예술감독이 지난 10년간 쌓은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높은 음악적 역량과 한국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는 정해진 상태다.

후보군 가운데 서울시향과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는 지휘자의 경우 추후 연습 또는 연주를 통해 단원들과의 호흡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예술감독 선임 시기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국내외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선임 과정에 비춰보면 최소 1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향 내부의 의사 결정은 물론 후보 당사자에 의사 타진을 하고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 지휘자들은 2~3년 이후의 연주 일정이 이미 정해진 예가 많아 경우에 따라 선임에서 부임까지 수년의 시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최종 후보 추천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조금 긴 호흡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며 "좋은 지휘자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서울시향은 2003년 12월 곽승 상임지휘자가 중도하차 한 이후 2005년 1월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예술고문으로 영입하기 전까지 1년 넘게 상임지휘자를 공석으로 둔 적이 있다.

2012년 9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음악감독을 맞은 KBS교향악단은 2013년 1월 상임지휘자 추천위원회 구성 후 같은 해 8월 요엘 레비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선임했다.

해외 오케스트라의 경우 단원 선거, 단원·이사회 협의회 추천 등을 통해 상임지휘자 선임이 이뤄진다. 보통 선임 2~3년 후에 정식 취임한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수석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는 지난해 6월 단원 투표를 통해 선출이 발표됐으나 3년 후인 2018년 정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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