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국립극장(극장당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월 30일 <정오의 음악회>는 작곡가 원일의 국악관현악곡 ‘달빛항해’로 시작한다. 이 곡은 전통 선율과 장단을 이색적인 음향으로 풀어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곡으로, 원일의 1집 앨범 ‘아수라’에 수록된 ‘달빛춤’ ‘달빛항해’ ‘동방의 빛’을 합쳐 1998년 국악관현악단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악장 ‘달빛춤’에서는 황해도 민요 ‘몽금포타령’의 선율이 경기도 무속음악의 터벌림.울림채.자진모리 장단으로 변주되고, 2악장 ‘마음의 물’에선 궁중음악 ‘수제천’ 선율을 모티브로 태평소와 소금이 음을 이어가는 독특한 음향 대비를 시도한다. 전통 선율과 장단을 이색적인 음향으로 풀어냈다.
이달의 ‘명인명곡’ 코너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문형회가 중국 작곡가 조제군의 소금협주곡 파미르 고원의 수상곡‘을 연주한다. 리듬 변화가 다양하고 뚜렷한 것이 특징으로, 소금의 맑고 청아한 음색이 청중을 광활한 파미르 고원으로 안내할 것이다.
국악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 코너인 ‘한국음악 여덟대문’에서는 일종의 꾸밈음인 ‘시김새’를 송혜진 교수의 해설과 함께 시김새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국악에서 ‘시김’은 음을 ‘삭이고’ ‘삭혀서’ 소리 맛을 낸다. 그렇게 소리 맛이 든 상태를 ‘시김새’라고 부른다. 떨고 흔들고 꺾고 누르고 들어 올리는 등 음악가에 의해 이런 저런 방식으로 변형된 소리의 요소들은 음악의 가락과 장단 사이에 깃들고 스며들어 음악가의 생애와 함께 익어간다.
이어 ‘노래가 좋다’ 코너는 국악인의 무대로, 다양환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면서 젊은 세대에게 국악을 알리는 ‘국악계의 디바’ 박애리가 출연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노래한 판소리 단가 ‘사철가’를 비롯해 KBS TV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쑥대머리 ’봄날은 간다‘를 열창할 예정이다.
끝으로 ‘여운’에서는 현대적인 어법 안에 우리 전통음악의 깊은 매력을 그대로 담아내는 작곡가 김성국의 사물놀이 협주곡 ‘사기(四氣)를 만날 수 있다. ’경기도당굿‘ 장단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꽹과리,장구.징.바라의 사물(四物)이 국악관악현단과 어우러져 역동적이고 웅장한 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해설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이자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 송혜진이 맡고, 지휘는 중앙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현재 독일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하고 있는 30대 신진 지휘자 박상후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