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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차 공개 청문회...선장 "퇴선방송 지시..
기획

‘세월호 참사’ 2차 공개 청문회...선장 "퇴선방송 지시했다"

[사회] 심종완 기자 입력 2016/03/29 09:30
말바꾼 이 전선장에 세월호 가족들 야유 쏟아져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지난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진상 규명을 위한 2차 공개 청문회가 두번째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수백 명의 대피를 막는 역할을 한 선내 대기방송은 선사인 청해진 해운 측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세월호참사'진상규명위한 2차 공개청문회./사진=특조위

특별조사위원회는 이 선장과 선원들에게 참사 당시 조치가 적절했는지 추궁했다. 선내 상황을 파악해 승객을 탈출시켜야 했을 선사가 오히려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성 당시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은 "사고 당시 선내 방송을 한 것은 청해진해운 본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씨는 사고 당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고 답했다.

강 씨는 양대홍 당시 청해진해운 사무장으로부터 "선사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으니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는 무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사실을 왜 뒤늦게 진술하느냐는 세월호 특조위원들의 지적에 대해서 "특조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유가족들과 숨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한편 증인으로 출석한 이준석 전 선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탈출 직전 김영호 2등 항해사에게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고 말을 바꾸면서 방청석의 희생자 가족들의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전 선장은 검찰 조서와 진술 내용이 다르다는 특별조사위원의 지적에 "검찰 조사 당시에는 반성하는 의미로 했던 행동을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퇴선 명령 절차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특조위 질문에 대해서는 "지나고 생각해보니 많이 부족했다"며 "상황 판단을 잘 못했다. 당시에는 퇴선 명령 절차가 잘 생각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조위원들은 이 밖에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침몰 당시 선박 자동식별장치의 세월호 운항기록과 통신 기록이 임의로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장완익 특조위원은 사고 당시 진도연안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과 제주 해상교통관제시스템 사이에 오간 교신에서, 진도 VTS가 보낸 내용이 제주 VTS에 그대로 닿지 않은 점에 대해 편집 의혹을 제기했고, 강상보 당시 제주 VTS센터장 등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을 비롯해 세월호 선원 4명과 전현직 해수부 관계자 등 9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한결 세월호 3등 항해사와 박기호 세월호 기관장은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모두 진술해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특조위는 29일 청문회에서는 침몰 이후 선체 관리와 인양 과정에는 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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