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뉴스프리존=진훈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 이하 ‘수은’)은 케냐 정부가 추진하는 농업현대화 사업에 1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기업의 농업용 기계와 물품 등을 구매하는 케냐 정부에 수입대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사업이 완료되면 약 5000여대의 한국산 농기계가 케냐 농협을 통해 케냐 농민, 영농협동조합 등에 제공돼 현지 농업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이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기존의 원조지원방식에서 탈피해 농업부문에 수출금융을 지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기업이 아프리카 농업부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적극적 지원의사를 표명한 후, 케냐 정부와 협상과정을 통해 이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케냐 농민들은 그동안 가격이 비싼 유럽산이나 고장이 잦은 중국산 농기계를 이용했으나, 최근 농기계 시연회 등을 통해 제품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기업 제품에 매우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의 농업현대화사업은 농기계 A/S 네트워크 구축과 농업시범마을 조성, 국내 우수 영농기술 이전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은 한국의 농촌 발전모델인 ‘새마을 세계화 운동’ 프로그램을 아프리카 민간부문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전략적 시범사업’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빈곤문제 해결이 절실한 아프리카 국가에 우리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수출해 농업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디딤돌이 마련됐다”면서,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 수은의 이번 금융 지원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추가 진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농업 현대화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이 증대되는 가운데 수은은 이번 사업을 벤치마크로 삼아 인접 아프리카 국가로의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