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글로벌 영어 능력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지금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세계 사회, 글로벌 사회로 통합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그것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세상의 도도한 큰 흐름이 되어 있다. 말하자면 메가트렌드로 굳어져 있다.
만약 그 흐름에 기꺼이 동참하지 않거나 그 흐름에서 억지로 벗어나려 한다면 그것은 곧 세상을 등지겠다는 얘기와 같다. 글로벌 시대는 분리가 아니라 통합을,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독점이 아니라 균점을, 언어적 관점에서는 잉글리시가 아니라 글로비시를 요구하는 세상을 뜻하고 있다.
글로벌 세상은 바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으로 상징된다. 이는 ‘WWW', ’W3', 또는 간단히 'Web'(웹)이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정보들이 연결된 모습이 ‘마치 거미줄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웹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들을 통해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온라인 공간을 말한다.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웹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국경을 초월해서 하나의 단위로 묶어 놓음으로써 범 세계시민을 만들어 놓았다.
○ 영어가 바로 ‘글로벌 경제 언어’가 되는 까닭
웹으로 상징되는 글로벌화는 특정한 국가에만 한정되던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나가는 모멘텀이 되었다. 그래서 이질적인 문화들이 세계시민들이 공감하는 하나의 대표적 문화(a dominant culture)로 통합되고 흡수되고 있다. 이전까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이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융합되고 병존하는 체계로 바뀌고 있다.
곧 글로벌 체계는 넓은 의미에서 문화의 표준화 내지 획일화를 더욱 빨리 촉진시키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 패턴이나 미디어 광고가 전 세계를 동시에 휩쓰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세계 어디에 살던 간에 개인의 생활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점점 더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결국 그 영향이 가장 심대하게 미치는 분야가 경제다. 경제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절실히 필요한 영역이다. 경제라는 영어 ‘economy'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oikonomos'인데 이는 ‘가계를 꾸려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경제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생활을 함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세상은 한마디로 경제활동이 단일 권역화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틀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들이 등장하고 소멸되고 있다. 빌 게이츠는 “과거 50년 기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에 비즈니스가 더 많이 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들은 놀라우리만치 단순한 아이디어, 곧 디지털 정보의 유통에서 비롯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개인이나, 조직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경쟁력을 운위할 때 궁극적으로는 경제력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인간답게 잘 살 수 있도록 부(富)를 축적하는 거다. 결국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이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 영어는 ‘글로벌 경제 언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영어의 이해능력과 표현능력의 차이점은?
그럼 글로벌 시대에 핵심 요건이 되는 영어 능력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할까? 영어 능력은 세부적으로 영어의 ‘이해능력’(language ability)과 ‘표현능력’(speech ability)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어를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영어를 구어체 의사소통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것을 영어학습에 비유해 보면 이해 능력은 읽기와 듣기가 해당이 되고 쓰기와 말하기는 표현 능력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영역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기능을 발휘할 때 완전한 영어 능력이 된다. 그래야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어느 한쪽 부분만 갖추고 있으면 제대로 된 영어를 한다고 할 수가 없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의사소통을 하려고 한다면 첫 단계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련의 단어와 문장구조로 기호화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털어서 이해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작성된 기호를 언어로 발음하여 내도록 구강 운동신경에 명령하여 말로 표현해 내는 과정이다. 이 실질적 과정은 구체적으로 폐, 성대, 입, 혀 등과 같은 신체기관 구조들을 이용하여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모국어인 경우는 이 두 단계 과정이 태생적으로 터득되지만 외국어인 경우는 반복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이 두 과정이 체득된다. 그래서 영어를 배울 때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유창하면서도 능통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이해능력과 표현능력이 균형 있게 갖추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