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1막 2장 백조 파드되/ⓒ 유니버설발레단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유니버설발레단은 시즌 오프닝 작으로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이자 최고의 발레 입문작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3개국 투어를 통해 ‘천국에서 내려온 튀튀의 향연’이라는 극찬을 받은 <백조의 호수>는 세계적 수준의 탁월한 기량과 예술성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3년 이후 3년 만에 올리는 이번 공연은 오는 4월 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서 공연된다.
‘클래식 발레’를 대표하는 명작 <백조의 호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음악과 프티파-이바노프의 위대한 안무, 여주인공이 뿜어내는 팔색조의 1인 2역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호숫가 장면과 화려한 왕국 장면 등의 다채로운 무대는 관객이 ‘발레’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백조의 호수] 오데트(백조)_예 페이페이/ⓒ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게 된 데는 단연 백조 군무의 역할이 크다. 푸른 달빛이 비치는 신비로운 호숫가, 우아한 클래식 튀튀를 입은 18명의 발레리나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유려한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맞추면서 춤추는 백조 군무 장면은 ‘발레 블랑(백색 발레)’이라 불리며 발레 예술을 총칭하는 명장면이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의 군무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정돈된 조화로움으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조의 호수>에는 주역과 군무의 활약 외에도 솔리스트들이 각자의 개성과 기량을 보여주는 풍성한 춤들이 많이 있다. 1막에서는 왕궁 귀족들이 추는 ‘왈츠’, 지그프리드 왕자와 친구들이 추는 ‘3인무(파 드 트루와)’, 백조 군무 사이에 등장하는 ‘네 마리 작은 백조의 춤’과 ‘네 마리 큰 백조의 춤’이 볼 만하다.
화려한 춤이 쏟아지는 장면은 2막의 왕궁 무도회이다. 지그프리드 왕자에게 청혼하러온 각 국의 공주들이 스페인 춤, 헝가리 춤, 폴란드 춤, 나폴리탄 춤을 추면서 세련된 발레로 녹아낸 민속춤의 특징들을 소개하고, 또한 왕자의 친구로 극 중에서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궁중 광대 ‘제스터의 춤’도 남성 솔리스트의 테크닉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백조의 호수] 오데트(백조)와 지그프리드 왕자_황혜민-이동탁/ⓒ 유니버설발레단
2막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흑조 오딜’의 춤이다. 고혹적인 자태로 지그프리드 왕자를 유혹하면서 절정의 순간에 연속 32회전(푸에떼)의 테크닉으로 왕자의 마음을 빼앗는 순간, 객석은 관객들도 그녀에게 매혹되고 만다.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로트바르트, 지그프리드 왕자, 오데트 공주의 목숨을 건 싸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은 지그프리드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오데트의 절규는 <백조의 호수>가 단순한 클래식이 아니라 탄탄한 드라마를 갖춘 걸작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백조 ‘오데트’와 강렬한 유혹의 꽃 흑조 ‘오딜’의 1인 2역이다. 1인 2역으로 선과 악의 뚜렷한 경계를 오고 가는 완벽한 연기를 위해서는 섬세한 표현력과 함께 탄탄한 발레 기본기와 고난이도의 테크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백조의 호수>의 주인공 오데트와 오딜은 관객이나 평단의 평가가 가장 냉혹하게 오고 가는 중요한 역할로, 작품은 ‘프리마 발레리나’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3년만에 돌아온 <백조의 호수>에서는 여섯 커플이 주역을 맡아 매회 다른 느낌의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 발레 최고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황혜민-엄재용의 믿고 보는 무대, 드라마틱한 표현력이 기대되는 황혜민-이동탁의 새로운 조합, 절정의 테크닉을 선보일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아름다운 사랑, 보석처럼 빛나는 동갑내기 커플 홍향기-강민우의 설렘가득한 데뷔, 중국 출신의 예 페이페이와 뮌헨 바바리안 국립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막심 샤세고로프의 무대 등이 볼 만하다.
[백조의 호수] 오딜(흑조)과 지그프리드 왕자_홍향기-강민우/ⓒ 유니버설발레단
특히 세계 최정상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시묜 츄진과 예카데리나 크리사노바 커플의 내한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시묜 츄진은 유니버설발레단이 배출한 세계적 발레 스타로 탁월한 신체조건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테크닉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남성 무용수이다. 파트너인 예카테리나 크리사노바는 화려한 테크닉이 일품이다. 이번 내한을 통해 러시아 출신의 두 무용수가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문훈숙 단장은 <백조의 호수> 공연의 의미에 대해 “지난 해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소 과감하고 파격적인 도전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유니버설발레단 베스트 레퍼토리로 관객들에 다가가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모토 아래 개막작으로 선택한 이 작품이 클래식 발레의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발레의 기초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발레 입문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