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현역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 탈락한 서울 마포을은 젊은이들의 놀이터인 홍대입구 등이 위치한 강북 문화예술의 메카다.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서 19대 총선서 정 의원에게 패했던 김성동 새누리당 전 의원이 설욕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원 대신 당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손혜원 홍보위원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 후보가 맞붙는 가운데 국민의당 김철 후보, 정의당 배준호 후보 등도 합류해 이곳에선 '일여다야(一與多野)' 대결이 펼쳐진다. 매일경제는 트위터 페리스코프와 함께 지난달 31일 김성동, 손혜원 후보와 생중계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성동 "홍대-상암 관광특구"
"'정청래가 손혜원이다'라는 손 후보의 출마 선언문은 '아바타 정치'로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다."
김성동 후보는 "국민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대리인 선거가 되면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설욕의 오늘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아바타 선거가 아닌 공약 선거로 승부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김 후보가 직접 고른 인터뷰 장소는 젊음의 거리 앞에 위치한 홍익공원. 이 공원엔 알록달록한 벽화로 장식된 노인정이 있다. 김 후보는 "마포는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 인프라와 상암 중심의 관광 인프라를 잇기 위한 관광특구화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망원동, 성산동 등 옛 것의 전통과 합정동, 상암동 등 발전지역 간의 균형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이런 마포의 외적인 발전이 마포 구민의 주머니와 민생에 직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자리 지역 할당제와 상권 개발 촉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손혜원 "석유비축기지 공원화"
손혜원 후보는 정 의원에 대해 "그는 훌륭한 지원군"이라며 "정청래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어 "기꺼이 그분의 아바타가 돼 마포를 두 배로 가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지적한 '아바타 후보'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손 후보는 디자인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참이슬, 처음처럼, 딤채, 위니아, 엔제리너스 등 수많은 브랜드가 손 위원장의 손에서 탄생했다. 손 위원장은 "가장 짧은 시간에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문화와 예술"이라며 "디자인을 더해서 마포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매봉산 석유비축기지 공원화 사업은 손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 공약이다. 그녀는 "홍대 출신 조각가·젊은 조각가를 모아서 올림픽 공원과 마찬가지로 야생화가 만발하는 조각공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단순한 공원 조성을 넘어 예술의 손길을 더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