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의 대선 주자 중에는 4·13 총선 국면에서 조명을 받지 못하거나 이를 피해 있는 경우도 있다.
야권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단체장이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나설 수가 없는 처지다. 현장을 뛰거나 중요 이슈에 발언을 할 수 없다 보니 언론 노출도 그만큼 떨어지고 지지율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아내인 강난희씨를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게 하고 있다. 이른바 '박원순 사람들'도 대부분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고, 남은 두어 명도 '생환'이 불투명하다. 비례대표로 권미혁 후보가 11번을 받아 당선이 확실한 정도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는 최근 발표된 각종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김 후보는 야당 성향이 강한 경기 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한 뒤, 재선의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차기 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결정한 것이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 측은 선거가 본격화되면 민심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패배할 경우 대선 주자 군에서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 머물고 있는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총선을 이용해 공식석상에 종종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경기권 더민주 후보인 이찬열(수원갑), 김병욱(성남분당을), 임종성(광주을) 후보를 찾았다. 이에 앞서 서울 관악갑의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의 개소식에는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자신이 강조해 왔던 '야권 통합'을 명분으로 총선 이후 다시 정치 재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경우 당 개혁을 추진할 때만 해도 "새로운 대선 주자가 나온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지만, 1일 보도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선 1%의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