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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뜨거운 도전 시작”..
문화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뜨거운 도전 시작”

안데레사 기자 입력 2016/04/05 13:41
또레 델 라고의 푸치니 페스티벌 공동제작 오페라, 솔오페라단 ‘투란도트’


사진/솔 오페라단

# 2016년 숨 막힐 듯 거대한 스케일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별들의 놀라운 무대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이탈리아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인 자코모 푸치니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자, 푸치니 음악 생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오페라 ‘투란도트’가 오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18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투란도트에서 왕자는 안하무인이고 공주는 제멋대로인데다 잔인하기까지 한 주인공이었으나, 1801년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쉴러가 개작한 투란도트에서는 왕자는 진지한 사랑으로 기꺼이 공주에게 승복하고, 사랑을 거부하던 공주 역시 사랑에 눈 떠가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이 쉴러 작품에 감동받은 푸치니가 다시 각색해 오늘남 우리에게 알려진 오페라 ‘투란도트’로 탄생됐다.

푸치니는 낯선 문화권의 이질적 성격을 부각시키면서 남성적 드라마의 선 굵은 성격을 살리기 위해 당시 ‘신음악’이었던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주의적 리듬과 불협화음을 차용했다. 그는 1920년 런던 여행 때 알게 된 중국 음악을 바탕으로 중국제 뮤직박스(오르골)에서 들었던 멜로디와 중국의 5음 음계를 작품에 삽입했고, 두 대의 실로폰과 서양의 징에 해당하는 공과 탐탐 등 중국전통 악기를 등장시켜 관현악에 중국적 분위기를 살려냈다.

이 작품의 주인공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다른 여주인공들, 라보엠의 미미나 토스카, 나비부인처럼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는 않지만, 대신 또 하나의 여주인공 류가 푸치니의 전형인 ‘희생적 여인상’을 보여준다. 류는 나라를 잃고 구걸을 하면서 떠도는 눈먼 왕 티무르를 극진히 돌보는 노예로 왕자 칼리프가 보여준 단 한 번의 미소에 반해 그에게 절절한 사랑을 품은 순정녀이다.



어떻게든 결혼을 피하려고 투란도트는 칼라프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류와 티무르를 고문하게 되고 류는 왕자를 위해 자결한다. 사랑을 모르는 냉혹한 투란도트에게 보상을 원하지 않는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

“忍苦의 고통으로 탄생시킨 푸치니의 걸작이자 유작, 세계 3대 오페라 축제...푸치니 페스티벌의 생생한 현장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

조용한 새벽, 무대에서 모두 물러가고 남자 주인공인 테너 칼라프 왕자 혼자 나타나 짧은 전주에 이어 칼라프의 노래가 시작된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 잠들지 말라, 그대 또한 오 공주여, 차디찬 침실 속에서, 사랑과 희망으로 떠는 별들이 보고 있으리! 그러나 내 비밀은 내 안에 있어, 아무도 이름을 알지 못한다! 아무도, 아무도! 날이 밝으면 그대 입에 대고 이야기하리라!” 수수께끼를 통과한 칼라프가 만용을 부려 투란도트에게 자기 이름을 맞춰보라는 문제를 내놓고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알려진 이 유명한 아리아를 호기롭게 부른다. 이 곡을 세기를 초월하면서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명곡 중의 명곡이 됐다.

푸치니는 투란도트의 전작이었던 오페라 ‘3부작’에서 새로운 블랙 코메디로 실험적 작품인 자니 스키키와 당대 분위기에 영합한 사회극 외투, 그리고 그만의 특유의 감상적 드라마 수녀 안젤리카 등 세 개의 단막극을 한 패키지로 묶어 모두를 만족시키려 했다.

다음 작품이자 그의 유작이 된 투란도트에서 그는 실험적인 현대극과, 자신이 이미 라보엠, 나비부인 등에서 선보였던 감상적 드라마를 한 작품 속에 녹여 넣은 ‘하이브리드’ 극을 만들었다. 실험적 작품의 헤로인으로 시녀 류를 등장시켰다. 이는 카를로 고치의 원작에서는 없었던 ‘이름 알아내기’ 에피소드는 이 하이브리드 드라마의 한 축인 류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로, 투란도트 공주는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서 류를 고문하고, 류는 입을 열지 않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푸치니는 그의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될 ‘투란도트’ 작곡에 의욕적으로 매달렸지만, 후두암 수술 후유증으로 류가 죽는 장면까지 작곡을 한 뒤 세상을 떠난다. 그래서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세기의 명 지휘자였던 토스카니니의 의뢰로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칼라프가 마침내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 이 작품이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날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까지 연주한 뒤 “푸치니 선생님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숙연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고 전한다. 

투란도트 역에는 “더 이상의 투한도트는 없다”는 극찬으로, 세계 제1의 투란도트로 불리면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과 화려한 소리로 대중은 물론 무대를 장악하는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죠반나 카솔라와 2006년 오페라 ‘아이다’에서 암네스트를 시작으로 2012년 ‘산타크로스의 재판 중’, 2013년 ‘투란도트’와 ‘나부타’의 주역 투란도트와 아비가일레로 출연하면서 국내 무대에 선을 보인 소프라노 이승은이 출연한다.

칼라프 역에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활동 중인 정상급의 드라마틱 테너루벤스 펠리자리와 드라마틱한 무대 연기로 화려하게 등장한 카리스마 넘치는 테너 신동원이, 류 역에는 2015년 오페라 오스카에서 이 시대 성악가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탈리아 음악계에서 가장 유망한 성악가 소프라노 발레리아 세페가 함께한다.

티무르 역엔 가슴을 울리는 저음으로 아시아와 유럽 전역의 주요 극장을 종횡무진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 Elia Todiscork, 핑 역엔 바리톤 손동철이, 퐁 역엔 테너 니콜라 파미오가, 팡 역에는 테너 파올로 안토니에티가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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