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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김상헌 대표, 진경준과 같은 시기에 넥슨 주식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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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김상헌 대표, 진경준과 같은 시기에 넥슨 주식 매입

[경제] 진 훈 기자 입력 2016/04/06 08:26

현직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매해 120억원대 차익을 봐 물의를 빚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같은 시기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특혜 의혹이 확산하면서 당시 비상장이었던 넥슨 주식 거래와 관련해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사건에 함구하고 있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 등이 투명하게 사실을 공개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 또한 들끓고 있다.

[뉴스프리존=진훈 기자]5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넥슨이 일본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제출한 보고서가 공개돼 당시 주식에 투자한 사람, 이들에게 주식을 매도한 사람, 넥슨 주식의 거래 가격 등이 공개됐다. 이 중 주주상황을 보면 진경준 검사장과 함께 넥슨 주식에 투자한 특수 관계자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 외국계 컨설팅회사 고위 관계자 박씨, 이씨 등 4인의 공동투자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헌대표당시 김 대표는 주식 매입을 위해 박 모씨에게 총 4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4만원에 매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들 4명의 지분율은 각각 0.23%씩 총 0.92%에 달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당시 이민 때문에 급히 넥슨 주식을 처분하려는 일반인 투자자에게서 액면가 500원보다 훨씬 비싼 주당 수만 원에 샀다"며 "이 일반인 투자자는 당시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진 검사장과 같은 서울 법대 출신의 법조인인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넥슨 주식 매입 경위를 소상히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4인의 '공동 투자 그룹'은 1인당 1만주씩, 주당 4만원에 총 4만주(16억원 어치)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변호사 시절인 2005년 당시 평소 친분이 있던 컨설팅 업체 종사자 박씨의 권유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진 검사장이 주식 매입을 주도했던 사람으로 지목한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와 같은 인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주식을 판 사람이 넥슨 임직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이 당사자가 넥슨 초기에 회사에 도움을 줘 주식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 검사장이 함께 투자한 것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간 넥슨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았고, 현재는 처음 산 주식의 3분의1 가량만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지 않은 지분을 매입하면서 이 4명의 그룹이 넥슨의 김정주 회장과 특별히 소통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넥슨의 비상장 주식은 2005년 당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의 대성공으로 게임계 '블루칩'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일반인이 주식을 사는 것 자체가 극히 어려웠다.

김정주(왼쪽),진경준(오른쪽)

김 대표와 진 검사장 등이 김정주 회장 친분 관계로 '특혜'를 받았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상헌 대표와 진 검사장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김 대표가 진 검사장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모 씨는 상장보고서를 통해 주소가 서울이며, 넥슨 임직원 등 특별 이해관계자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됐다.

법무부에서는 진 검사장이 사표를 내고,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그에 대한 재산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법무부 차원의 조사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 김정주 회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넥슨 측은 "개인 간 주식거래에 대해 회사가 전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은 지난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진 검사장은 작년 일본에 상장된 넥슨 지분을 126억여원에 팔아 12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넥슨 측은 이들 4인 그룹의 투자와 관련해 “개인의 투자고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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