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경북= 김정태 기자]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 연수에서 가이드 폭행과 소란이 있었다는 주장에 이어 캐나다 공무 출장 중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노래방을 찾았다고 알려진 권도식 예천군의회 의원(61)이 해외 연수에서 여성 접대부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을 먹고 다른 장소로 가는 버스 안팎에서 권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A 씨는 일부 의원이 연수 중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요구는 권도식 의원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도식 군의원은 8일 한겨레신문에 “내가 태어나서 외국에 처음 가봤는데 궁금한 것이 많아서 버스 안에서 가이드에게 ‘미국이나 캐나다도 한국처럼 노래방이나 가요주점 문화가 있느냐’, ‘도우미 이런 분들도 거기 있느냐’고 질문했다”면서 “ ‘혹시 좋은데 있으면 일정 끝나고 노래라도 한 곡 하러 가게 소개 좀 시켜달라’고 딱 한 번 말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가이드가 그런 문화가 없다고 해서 이후로는 일체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황당했다. 농담하는 건가 했는데 ‘이거 농담 아니다. 정말로 좀 찾아봐 달라.’(고 했다.) ‘여기는 그런 곳이 없다’고 했더니 ‘보도(접대부 여성)를 불러 달라’고 그랬다”고 했다. 한편, 예천군의회 몇몇 의원들은 운행 중인 버스 안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텔에서 객실 문을 열어놓고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서슴지 않았으며,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등 호텔 투숙객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이어 “순간적으로 너무나 당황해서 ‘보도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씀이시냐’고 제가 받아친 적이 있었다”며 “버스 안에서 또 버스 밖에서 여러번 그렇게 부탁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권도식 군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노래방 가면 눈도 어둡고 (도우미가)책자에 있는 번호도 찾아주고 (해서) 그런 의도로 물어본 건데 수차례 요구했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권도식 의원은 1958년 생으로, 경도대학 토목환경학과를 졸업했다. 예천읍 새마을 지도자를 지녔고, 예천군 축구협회장을 역임했다. 권도식 군의원의 여성 접대부 요구는 예천군의회의 공무국외여행의 가이드를 맡은 미국 교민 A씨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종철 예천군의원에게 폭행당한 일을 털어놓으면서 함께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지난 4일 잘못을 인정하고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도식 박종철 등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공무원 5명은 지난달 20~29일(7박10일) 예천군의회의 캐나다·미국 해외연수를 갔다. 일정 중 박종철 군의원이 가이드 A씨를 폭행한 사실이 폭로됐지만, 박종철 군의원은 “때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폭행이 일어났던 버스 안 CCTV가 공개되는 등 폭행이 사실로 드러나자 박종철 군의원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예천군의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가이드가 해외에 살고 있어 이메일을 통해 당시 피해 상황이나 처벌 의사 등을 파악한 뒤 정식 수사로 전환할 지 판단하기로 했다”며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요구 수준 등을 고려해 위법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