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제가 있을 때 1차적인 이유는 그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어떤 것일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근원적인 이유는 기대수준의 차이(Expectation Gap)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그것이 회사업무와 관련된 일이던, 연인가족과 같은 관계와 관련된 일이던, 심지어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을 할 때에도 결국 근본원인(root cause)은 잘못된 기대수준을 설정했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대수준을 다시 세팅하면 의외로 많은 일들이 쉽게 풀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빈번한 문제
회사 케이스를 한번 볼까요? 어떤 사람을 채용한다면,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대만큼을 못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는 것이겠죠.
거꾸로, 회사에 들어가는 사람은 회사로부터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만족하지 않으면 실망하고 떠나는 것이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람을 뽑을 때 조금은 두루뭉술하게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월드에선 직무 분석(Job Description)이 명확하지 않고, 일단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살짝 과장도 하면서 무조건 인재를 영입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 들어오시면 자율권을 갖고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잘못된 메시지를 주기도 하는 것이죠. (이 세상에 회사의 방향성과 관계없이 완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나요?)
그리고 실제로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기대만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으므로 실망하고 떠나기도 하고요.
엄청난 권한을 준다고 약속을 했다가 그것에 미치지 못해서 나가기도 하고. 잘 생각해보면 모든 문제는 상호 제대로 된 이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더 많이 했어야 하고, 양측의 ‘기대수준’이 비슷했어야 하는 것이죠.
당장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서 잘못된 기대수준을 세팅하면 무조건 문제가 발생합니다.
솔직한 것이 오히려 정답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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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준 관리가 필요한 이유
연인가족관계도 마찬가지겠죠. (연인의 경우) 대부분의 문제는 남자들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약속' 혹은 '행동'을 초반에 보여주다가 지치면서 그렇게 유지되지 않았을 때 생기지 않나요?
부부 간 갈등, 부모 자식간 갈등, 고부 갈등 등도 생각해보면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테고요.
심지어는 다른 사람과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기대수준을 잘못 세팅하면 괴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그것이 안 되면 실망을 하고 동기부여(motivation)가 안 되고,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기대수준을 관리 (expectation management)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무조건 상대방의 기대수준을 낮추기 상식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얘기를 하면 그것이 티가 날 것이고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양측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만들어 놓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하고 있는 이슈가 있다면, 한번 근본 문제를 찾아보고 적극적인 기대수준 관리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기대수준 재설정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연인이 기대수준이 달라서 헤어지듯이. 그런데, 그런 것은 어차피 가만히 놔둔다고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빨리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