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나”…‘악어의 눈물’..
사회

조현아 “내가 뭘 잘못했나”…‘악어의 눈물’

ⓒ 연합뉴스 기자 입력 2015/01/07 20:0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그의 사과가 '악어의 눈물'이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구속기소된 조 전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조사가 시작된 지난
달 8일 이번 사건을 주도적으로 은폐한 객실 담당 여모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뭘 잘못했느냐, 박창진(사무장)이 잘못했으니 내리게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꾸짖는
등 '지시성 질책'을 여러 차례 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국토부 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8∼12일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조작 시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본인이 국토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기
자들 앞에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했으며 비행기에서 내
쫓긴 박 사무장에게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
다.

 

지난달 14일과 15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박 사무장의 집을 찾아가 빈집에 사과 쪽지
를 남겨놓고 오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과 발언이나
쪽지 등은 성난 여론을 무마하려는 '쇼'였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이번 일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의 동생 조현민 전무는 언니가 검찰에 출석한 지난달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
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복수의 대상은 분명하지 않지
만 이번 사건을 폭로한 박 사무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임직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
는 추측이 나왔다.

 

조 전무는 그러나 같은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
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
못"이라고 말해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5일 비공개로 열린 시무식행사에
서 임직원에게 사과하다 감정이 격해져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회사측
은 전했지만 위의 사례들에 비춰볼 때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이라고만 표현하면서 무엇을 잘못했는
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