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보이콧’ 반대하자 회의실서 끌어내
‘난방비 사건’ 김부선씨는 “또다시 폭행 당해” 신고
아파트 부녀회에서 아파트값 짬짜미(담합)에 동참하지 않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보이콧을 논의하다 이를 반대하는 주민이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난방비 사건’에 이어 아파트 부녀회에서 폭행 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송파구 ㄹ아파트 회의실에서 입주민 최아무개(51)씨가 한아무개(61)씨 등 부녀회 임원 3명에게서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전날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일 저녁 8시30분께 30여명이 참석한 부녀회 회의에서 ‘적정선’보다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파는 부동산중개업소 두 곳에는 매물을 내놓지 말자는 ‘부동산 퇴출안’을 논의했다.
최씨가 이에 반대하자 다른 입주민들과 승강이가 벌어졌고, 한씨 등 부녀회 임원들이 회의실 밖으로 최씨를 불러내 밀쳤다는 것이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멱살을 잡히고 맞아 왼쪽팔에 멍이 들고 목에 상처가 났다. 부동산업소 두 곳이 시세보다 낮은 거래로 피해를 보이고 있어 퇴출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시시티브이 등을 확인해 폭행이 일방 또는 쌍방인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158.05~314.92㎡)의 매매가는 20억~40억원대다.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아파트가 장기간 안 팔리면 주인을 설득하기도 하는데, 부동산업자가 일방적으로 싸게 팔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우리는 그럴 힘이 없다”고 했다. 아파트 부녀회의 집값 짬짜미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2000년대 중반 정부 단속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됐었다.
앞서 난방비 문제로 아파트 부녀회에서 폭행 시비가 있었던 배우 김부선(53)씨가 지난 7일 서울 옥수동 ㅈ아파트 부녀회의에 참석하려다 또다시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아파트 개별난방 전환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하려다 거부당해 승강이를 벌이다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