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상호작용 안에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공동체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는 나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게 하여 일상생활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체는 의사소통이며 이것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말, 행동, 글 등을 통해 주고받는 것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설날이 되면 가족, 친척들이 서로 만나 덕담을 주고받는다. 한편으로는 즐거운 날인데 집안 어른이나 부모님과의 덕담을 회피하려 하는 상황도 발생된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덕담은 집안 어른들이 자손을 위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올해는 결혼해야지?”, “올해는 취직하기 바란다.”, “올해는 아기 낳아야지?”, “올해는 좋은 대학 들어가야지.” 등 등. 덕담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격려나 응원하는 말처럼 건네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상투적인 말로 듣기에 불편하다고 한다. 이런 의사소통에는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덕담의 내용이 옳지 않아서 듣기에 불편한 것일까? 옳음이나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속담에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라고 한다. 받아들이는 선택은 말하는 내가 아니라 상대편의 마음에 따른 것이다. 즉 상대편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덕담이라 해도 듣고 싶지 않는 상황이 되어 역효과가 생겨 회피하려 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덕담을 해줘야 할까?
의례적인 말은 삼가 하도록 한다. 의례적인 말은 상대편에게 무관심함을 보이고 신뢰도 떨어지게 된다. 신혼부부에게 “이제 결혼 했으니 빨리 건강한 애 낳아라.”, “부지런히 벌어서 하루속히 집장만 해야지.” 등의 덕담은 더욱 그러하다. 다음으로 비교하는 말은 하지 않도록 한다. “올해는 너도 S대 가야지? A집 자녀는 작년에 S대학을 갔는데 우리 자식이 그 집 자녀보다 못하는 것이 뭐가 있니 다 잘하는데. 그럼 갈 수 있지?”라고 말한다면 듣는 자녀는 어떤 마음일까? 부모나 집안 어른의 말이었다면 그동안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신뢰감이나 존중감도 보이지 않아 대부분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로 소통하는 단어가 같다 해도 단어에 대한 경험이나, 역사, 지역적으로 다른 의미로 이해 될 수도 있으니 부연적 대화로 의미 이해나 뜻이 정학하게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세 번째로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말로서 상대방이 듣고자 하는 마음을 배려하여 하도록 한다. 막연한 미래지향적 희망보다는 지난 성취에 대해 축하해주고, 더 잘 되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도록 한다. 덕담은 새해 첫날 일가친척 또는 친구 간에 서로 잘 되기를 비는 말을 의미하기에 시대에 따라 표현 방법도 다르게 나타난다. 어른들은 과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덕담하려 하지 말고 시대가 달라지고 가치관이 달라진 현실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자녀에게, 친지들에게 축하하며 응원하고 격려해 주도록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덕담으로 올 한해도 서로가 희망차고 행복하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