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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30주년 사진전 ‘보이지 않는 가족’ 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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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수교 130주년 사진전 ‘보이지 않는 가족’ 전 개최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6/04/13 18:26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 프락 아키텐 소장품전

보이지 않는 가족/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뉴스프리존=온라인 뉴스팀]서울시립미술관(SeMA)은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와 롤랑 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아키텐지역 현대예술기금과 공동주최로 ‘보이지 않는 가족’ 전이 오는 5월 29일까지 서소문 본관 2-3층 및 일우 스페이스에서 전시된다.

프랑스 국립조형예술센터와 프락 아키텐의 소장품 20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1930년대 이후부터 소장된 워커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윌리엄 클라인, 다이안 아버스, 제프 쿤스, 신디 셔먼, 소피 칼,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등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 롤랑 바르트는 파리에서 뉴욕현대미술관의 세계 순회 전시 ‘인간 가족’전을 관람한 후 이 전시가 제시하는 인류라는 상상적 공동체를 비판하면서 오히려 비가시적이면서 주변화된 존재들을 주목함으로서 현대 사회 전반에 내재한 신화의 요소들을 해체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저서 ‘카메라 루시다’에서 위인이 아닌 약자에게,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서사적 역사보다는 일화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가족과 성을 이루는 사회적 규범들을 해체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일우스페이스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롤랑 바르트의 영향을 받은 1960-70년대 이후 현대 사진가와 미술가들로 구성된 신화를 해체하기, 중립 안으로, 보이지 않는 이들, 자아의 허구로 구성된 4개의 섹션을 통해 사회적으로 비가시적인 인물들의 초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일우스페이스는 1955년 ‘인간 가족’ 전을 상기시키는 작품들을 통해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섹션으로 강한 대비를 제공한다.

한편, ‘보이지 않는 가족’전에서 소개되는 사진작품은 근대기 사진과 영화의 시작과 발전을 일궈낸 프랑스 예술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현대미술과 사진의 연결 지점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행복한 탄생, 근심 없는 어린 시절, 직장 생활, 사랑과 결혼, 전쟁과 죽음 등의 보편적 과정으로 설명되어온 유사 인문주의적인 ‘인간 역사’를 해체하고,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인류 공동체의 한 자리를 부여하는 재현의 정치학을 통해 지금, 여기의 세계에 대해 숙고해 보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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