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새로 선출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7명이다.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 의석수가 늘면서 19대 국회보다 7석 줄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원내 정당 6곳을 포함해 21개 정당이 모두 158명의 후보를 냈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후보와 정당 투표를 별개로 하는 교차투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당 ‘민노당 8석’ 기록 깰 듯…정의당도 선전 전망=12일 각 당이 밝힌 비례대표 당선 전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8∼20명, 더민주는 13∼14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10명, 정의당은 5명을 제시했다. 비례대표 의석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얻었거나 정당 투표에서 유효투표총수의 3% 이상을 얻은 정당에 한해 배분된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최대 변수는 교차투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4∼6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다.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 36%, 더민주 21%, 국민의당 10%, 정의당 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을 묻자 국민의당(17%)과 정의당(9%)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더민주는 18%로 떨어졌고 새누리당은 그대로였다. 이를 비례대표 의석으로 환산(득표비율×의석수)하면 새누리당은 최소 16석, 더민주는 8석, 국민의당은 7석, 정의당은 4석을 얻게 된다. 나머지 의석은 소수점 이하 수가 큰 순으로 배분된다. 역대 총선에서 제3당의 비례대표 최대 의석은 17대 때 민주노동당이 얻은 8석이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당 지지도 상승 추세를 본다면 녹색바람이 확연하게 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의당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도 “‘진정한 제3정당은 정의당뿐’이라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정당 득표율) 10% 이상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정당 “1석만…”=소수정당은 ‘정당 득표율 3%’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야 비례대표 1석이라도 확보해 원내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색당 신지예 후보는 전날 밤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소수 정당들이 정당 득표율 3% 얻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기어서라도 국회에 진입한다는 의지를 갖고 유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지역구 후보 5명, 비례대표 후보 5명 등 총 10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비례대표 1명 당선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독자유당은 더민주를 탈당한 이윤석 후보 당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