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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사서 집에 가던 '새별 아빠' 뺑소니범 꼭 잡고 싶..
사회

크림빵 사서 집에 가던 '새별 아빠' 뺑소니범 꼭 잡고 싶다"

김주연 기자 입력 2015/01/15 10:31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

청주에서 새벽 늦게 일을 마치고 귀가 하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진 한 20대 예비 아빠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남긴 말이다. 새별이는 3개월 뒤 태어날 아이의 태명이다.

경찰에 가해자 차량 수사에 나섰지만 특별한 단서가 없어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강원도의 한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강모씨(29)는 지난해 10월 현재의 부인(26)과 결혼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해오던 그는 형편이 어려웠던 탓에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부인을 뒷바라지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화물차를 운전하며 두 가족을 어렵게 부양했다. 생활은 어려웠지만 강씨는 생활전선에서 아내는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고는 지난 10일 새벽 1시 30분께 일어났다.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 피곤했지만 강씨는 만삭의 아내를 위해 그녀가 좋아하던 크림빵을 가득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뺑소니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졌고 의식을 잃었다.
 

도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씨는 인근을 지나던 택시기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아내는 한 매체를 통해 "그 날 남편이 퇴근하며 전화를 했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태명)에게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당일 인근 CC(폐쇄회로)TV에 찍힌 용의차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흰색 중형 차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씨의 대학동기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어려운 형편에도 항상 웃고 지내는 그런 형(강씨)이었다"고 전하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건 현장에 CCTV가 없고, 주위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도 온도 차이로 인해 앞유리가 얼어 판독이 안되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과 SNS 등 어디에든 알려져 형의 죽음을 밝힐 수 있으면 좋겠다. 범인을 꼭 잡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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