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주시
[뉴스프리존=이현호 기자]물질의 발달 속도에 비해 정신문화의 발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고유한 전통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영주에서는 전통의 선비정신을 일깨우고 본받아 실천키 위해 범시민 실천운동을 펼치는 등 정신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 영주시에서 펼쳐지고 있는 선비정신 실천운동은 전국 최초의 민간주도형 시민운동으로, 지난 3월 25일 사단법인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이사장 서현제)를 출범시킨데 이어 오는 29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영주시는 선비도시비전 선포식을 통해 영주시가 선비도시임을 알리고, 영주시에서 시작한 현대적 선비정신 실천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은 이배용 한국학 중앙연구원장의 ‘선비도시로서의 위상 및 역할’강연과 함께 선포문 및 실천 강령 낭독 순으로 진행되고,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완순 인성교육계발원장, 영주지역 출신 코미디언이자 영주시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이상훈씨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 관계자는“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앞으로 선비정신실천 시범학교를 운영하는 등 선비문화 실천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다음달 6일부터 개최되는 ‘2016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선비정신 실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선비정신 함양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해 선비정신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를 알리고, 선비정신을 현대에 맞게 재 개념화해 나가기로 했다.
영주는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를 수록한 책인 국조방목(國朝榜目)에서 서울과 경상도, 평안도 등지의 9천 30여명의 급제자 기록 가운데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은 110명의 급제자를 배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풍기와 순흥을 포함할 경우 영주의 문과 급제자 수는 모두 153명에 달해 이는 전국에서 4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선비들을 배출한 선비의 고장이다.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 선생을 비롯해 조선의 통치 철학을 기획하고 만든 정도전 등 걸출한 선비들을 배출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은 500년 역사 속에서 4,500여명의 선비를 양성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을 새롭게 밝힌 곳으로 이름을 알렸다.
영주시는 그동안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을 운영해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등 선비정신의 계승을 위해 노력한데 이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선비정신을 찾고 실천하기 위한 범시민 운동을 펼쳐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영주시는 지난 2월 29일 선비실천운동본부 발기인대회를 갖고,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알고 접근할 수 있는 선비정신을 정립해 모든 시민이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비의 삶과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선비정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실천하기 위한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본부장 서현제) 창립대회를 가진바 있다.
영주시의 선비정신 계승 노력은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것으로, 지난해 8월에는 지역신문인 영주시민신문(대표 서현제)과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원장 정범진, 개발 책임연구원 김덕환, 공동연구 최홍식)이 공동으로 선비정신 실천 매뉴얼을 개발, 배포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선비정신 실천 매뉴얼’은 주자학을 도입한 회헌 안향선생이 강조한 실천윤리 효(孝), 충(忠), 예(禮), 신(信), 경(敬), 성(誠)의 여섯 가지 덕목인 안자육훈(安子六訓)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 실천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일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별, 대상별로 담아낸 실천 매뉴얼이다.
특히 '선비정신 실천 매뉴얼'과 함께 안자육훈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어린이용, 직장인용, 청소년용, 학부모용으로 선비정신 실천 점검 수첩을 제작해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생활습관과 자기점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는 선비정신실천 범시민운동 동참 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앞으로 관공서를 비롯해 학교, 회사, 단체 등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생활 실천 규범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은“선비정신 실천운동은 1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영주가 선비의 고장임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지속적인 대표 시민운동”이라면서, “선비정신실천운동 매뉴얼을 근간으로 모든 영주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선비정신이 번져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선비정신을 알리고 계승키 위해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는 정신문화 축제인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왔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체험과 전통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 운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