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새누리당 내부에서 4.13 총선에서 완패했음에도, 전국적으로 정당득표율 1위를 기록한 곳이 18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환골탈태 수준의 당 쇄신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통한 수권능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여권에 의하면, 4월 총선 패인에 대해 자체 복기한 결과,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이 1위를 기록한 곳은 총 186곳에 달한 반면 원내 1당으로 등극한 더불어민주당은 단 13곳에서만 정당득표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새누리당이 정당득표에서 1위를 기록한 186곳 중 더민주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지역은 각각 74곳, 11곳이었고, 국민의당이 정당득표에서 1위였지만 더민주 후보가 당선된 곳은 2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더민주는 불과 13곳에서만 정당득표율상 1위를 하고도 110명의 지역구 당선인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186곳에서 정당에는 새누리당을 찍었지만 후보자는 야당 및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 ‘교차투표’의 위력이 발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차투표의 덕을 톡톡히 입은 국민의당의 경우 정당득표 1위인 지역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된 곳은 23곳에 불과해 더민주 후보를 찍더라도 정당에선 ‘대안 세력’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국민의당 돌풍의 배경에는 더민주 후보를 찍더라도 정당에선 국민의당을 선택한 경향이 두드려졌고, 더민주 후보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정당에선 역시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새누리당 내부에선 지역구 후보자 당선 숫자에선 더민주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지만 정당득표 1위 지역이 가장 많은 것은 여전히 새누리당 지지층의 바닥 민심이 새누리당을 완전 외면하기보다는, ‘비판적지지’로 해석되는 만큼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말고 강도높은 당 쇄신으로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교차투표의 힘이 더민주의 원내 1당 등극과 국민의당 돌풍으로 귀결됐지만 정당득표율에선 새누리당이 여전히 월등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온 만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지층의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당 쇄신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월 총선에서 교차투표의 효과를 톡톡히 본 건 야권이다. 하지만 정당득표율 1위를 기록한 곳이 새누리당이 가장 많은 만큼 역설적으로 교차투표가 새누리당에게 반성은 하되 희망마저 저버리지 말라는 국민의 메시지를 준 셈”이라고 자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