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친박인 한선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전에 나섰던 친박계 유기준·홍문종 의원에 대해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 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스프리존= 심종대기자]  한 의원은 28일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스스로 친박 후보임을 자처한 두 분이 만나 한 분은 원대, 한 분은 전대후보로 나눠먹기 합의를 했다고 하니 이 무슨 경을 칠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전대 쪽으로 방향을 잡은 분은 자신은 공천의 중심에 있지 않았으니 책임질게 없다고 하고, 원내대표로 선언한 분은 총선의 패배를 마치 남의 집 일로 돌려 말한다"라며 "누구에게나 비판의 자유는 있지만 이번 총선이 정부에 대한 심판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을 한다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재경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해야 한다”면서 유 의원의 출마를 겨냥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합의추대가 불가능할 경우)‘독이 든 잔’을 마실 것”이라며 단독출마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일찌감치 중립·비박 성향으로 원내대표 후보에 꼽혔던 중진들은 공식 발언은 자제한 채 일단은 지지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20대 국회 여성 의원 당선자 10여명과 오찬모임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진석 당선자 역시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주변 의견을 좀 더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4선급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TK대구·경북) 출신 3선 의원들은 ‘TK 역할론’을 미는 분위기다. 특히 김광림·이철우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 경선 파트너인 정책위의장 물망에 올라 몸값이 높아진 상태다. 다만 계파 문제에 휩쓸리는 상황은 극도로 피하려는 분위기다. 김광림 의원은 “(몇 분에게서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긴 했지만, 저는 당선자 워크숍 때부터 원내대표 합의 추대를 주장했다”라며 “합의추대가 이뤄지고 정책위의장 적임으로 평가 받는다면 그 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충청 출신 의원들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명수 의원), 사무총장(홍문표 의원) 등 각 직책마다 도전장을 내밀어 각자도생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경선 다음날인 내달 4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후보군들이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4선 당선자 중에서는 강창일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결정했고 변재일 안민석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3선 중에서는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이 출마할 전망이다.

설훈 의원(4선)은 출마 의사를 접고 같은 민주평화연대 소속인 우원식 의원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3선 안규백 의원 역시 우원식 의원이나 홍영표 의원을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협상’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류 측에서는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단일화를 논의 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9단’ 박지원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를 상대하기 위해 합의추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