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21세기형 성숙 사회에서 요구되는 자질은 정보 집중력이다. 정보 편집력은 익힌 지식과 기술을 조합해서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도출하는 힘이다.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수긍할 수 있는 답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도출하는 힘이란 단순히 퍼즐 조각을 정해져 있는 장소에 넣는 것이 아니라 레고 블록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며 조합 방법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그런 가운데 자기 나름의 세계관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요구된다. 하나의 정답을 찾는 정보 처리력에서 필요한 것이 빠른 머리 회전이라고 한다면 정해진 답이 아닌 새로운 답을 찾아가야 하는 정보 편집력에는 유연한 머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129쪽 <앞으로의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정보 편집력> 중에서
오로지 성장만을 외치면서 모두가 한 가지 목표를 쫓던 시절이 있었다. 개인도 국가도 목표는 오롯이 성장이었고, 다른 목표를 찾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으나, 성장이 끝나고 어느 덧 성숙 시대가 자리 잡으면서 많은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다 함께하던 시절에서 각자 자신의 길을 걷는 시대로, 하나의 정답만을 맞추던 퍼즐형 사고에서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레고형 사고로 말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바뀌면서 행복의 기준도 달라졌다. 국가와 기업이 보장했던 과거의 행복론은 무의미해졌고, 이제는 개인이 각자의 행복론을 찾아야만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린 이 순간 어떻게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어려운 시대를 이겨낼 수 있을까?
‘책’을 통해 평범한 직장인에서 일본 최고의 교육전문가로 거듭나면서 인생을 바꾼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독서를 제시한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못하는 혼돈의 시대에 필요한 삶의 해답을 저자는 책을 통해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과 전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매년 2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1천회가 넘는 강연으로 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책의 가치와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 온 저자는 앞으로 세상은 신분, 권력, 돈에 의한 ‘계급 사회’가 아니라, 독서 습관이 있는 사람과 독서 습관이 없는 사람으로 양분되는 ‘계층 사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만큼 독서를 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독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두 가지 중요한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저자가 말하는 두 가지 힘이란 바로 집중력과 균형 감각이다.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집중력이 높다. 흔히 집중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일정량의 지식을 기억하거나 다양한 문제의 답을 구하는 훈련을 통해 단련할 수 있지만, 직장인들이 집중력을 단련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독서다.
또 한 가지, 균형 감각이란 자신과 사물, 자신과 가족, 자신과 타인 등 세상 전체와 자신이 얼마나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적절한 거리감이 없으면 우리는 극단적인 양자택일에 빠지기 쉽다. 독서를 하면 다양한 가치와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면서 내적 세계관을 넓힐 수 있다. 세계관이 넓어지면 다양한 관점으로 타인과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이는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바탕이 된다.
제1장에서는 책을 읽으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상위 10%의 인재가 될 수 있고, 독서의 여부에 따라 수입까지 달라지는 변화를 설명하고, 제2장은 작가의 뇌와 자신의 뇌를 연결하는 독서법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독서란 결국 타인의 지식을 자신의 머릿속에 넣는 행위이고, 이는 작가의 뇌와 독자의 뇌가 연결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독서만으로 모든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더해 저자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타인의 뇌를 자신의 뇌와 연결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제3장은 책을 전혀 읽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실제로 책을 읽지 않았을 때와 읽기 시작한 후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이나 이견이 만들어지고, 커다란 인생의 조감도가 완성되면서 인생이 달라 질 수 있다. 또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인간관계를 더 넓힐 수 있는 독서법에 대해서도 말한다.
제4장은 이 시대에 필요한 힘을 어떻게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지 더욱 상세하게 설명한다. 앞으로 세상은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편집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다. 이럴 때 독서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타인과 소통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본질을 통찰하는 데 필요한 독서에 대해 알려준다.
제5장은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독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자신이 어떻게 책과 친해질 수 있었는지,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끝으로 부록에서는 자신이 3천권 넘게 읽으면서 추려낸 필독서 40권을 소개한다.
시대의 변화는 이제 필할 수 없는 흐름이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유일한 해답은 바로 책 안에 존재한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