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가보훈처가 북한에서 최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의 경력과 문재인 정부의 ‘좌파 독재'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원봉 선생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장과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뒤 1948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인물이다.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를 검토이라고 밝힌 데 대해 "좌파 독버섯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 유공자 서훈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김원봉은)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며 “어제 우리 당 의원이 ‘(독립운동한 북한) 김일성 주석에게도 서훈을 줄 것이냐’는 질문이 모든 것을 함축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한 자에게도 훈장을 달아준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드디어 이 정부의 본심을 드러내며 반(反) 대한민국 북한공산주의자 김원봉에게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피 처장은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국가보훈 대상자로 서훈할 것인가'라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 정권에 기여했다고 해서 검토하지 말라고 한다면 계속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김원봉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 노동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피우진 처장이 드디어 정부 본심을 드러냈다"며 "자유민주주의 정체성 뿌리를 뽑아버리고 좌파 이념, 독재 뿌리를 심겠다는 것이다. 셀프 적화(赤化)"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원봉은 북한 공산주의자로, 어제 우리당 의원의 '김일성에게도 서훈을 줄 것이냐'는 질문은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결국 6·25 남침을 주도하고 국토를 전쟁으로, 폐허로 만든 자도 국가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기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통일부는 이미 적화코드에 맞춰서 탈북단체를 억압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북한 인권 블랙리스트다"라며 "탈북자의 염원을 외면하고 북한 비위만 맞추는 통일부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탈북단체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북한 정권수립에 직접 기여한 사람도 보훈 대상자가 되면 김일성도 독립운동 때 큰 역할을 했으니 훈장을 줘야 하고, 그 손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한테는 보훈연금을 줘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공산주의 흠모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영화 ‘암살’에서 의열단 막후로 등장한 김원봉에게 ‘광복 70주년을 맞아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 잔 바치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한 뒤 “공산주의자 신영복 씨 글씨도 청와대에 걸어 놓고 있는 거 보면 공산주의를 흠모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경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기각된 데 대해선 "영장전담판사는 임종석 전 실장과 같은 대학교 출신이면서 노동운동을 했다"며 "올해 2월 인사이동 이후 영장판사를 맡아 결국 대법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는 것을 알고 '알박기'로 영장전담판사를 임명한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또 "김경수 사건 주심 판사가 이번 인사이동으로 바뀌었다. 새 주심 판사는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라며 "이것도 바꿔치기이냐 우연의 일치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 정권의 사법부 장악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