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1일 변재일 의원(4선.충북 청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여야 3당의 정책위의장 라인업이 완성됐다. 변 의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조화와 균형이 고려된 인선이라는 평가다.
변 의장과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노무현정부에서 각각 정보통신부 차관과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차관 동기이고, 과장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8대 국회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을 당시 변 의장이 부의장을 맡아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여소야대’의 어려운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을 맡은 김광림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손꼽히는 ‘경제.재정통’으로, 1973년 행정고시 14회로 경제기획원 예산실에서 근무했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특허청장, 재정경제부 차관을 맡았다.
김 의장은 취임 이후 “규제개혁특별법을 20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가 대표 발의한 규제개혁특별법은 기존의 ‘행정규제기본법’을 폐지하고 규제개혁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내용으로, 규제개혁 적용 대상을 행정부처뿐만 아니라 행정부, 국회 등 헌법기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충북 청원 출신인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정보통신부 차관까지 지낸 정통 관료(행시 16회) 출신인 만큼 야당 내에서도 중도 실용주의 노선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2년간 맡았고 19대 국회에서 이미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던 그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다시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은 4선 중진으로서 합리적 노선을 걸어온 그의 이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 의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대표가 국민이 호응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된다고 했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에게 미래가 보이게 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 의장은 “협치의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가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3당 공통공약을 발굴해 협력해서 조기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해나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진영논리를 넘어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의장은 첫 직장으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정책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몸을 담으면서 원외 위원장 최초로 경제와 예산을 담당하는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직을 맡은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정부 주장대로 양적완화까지 필요한 사항이라면 정말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내보라”라고 주문하고, “정부가 내용에 대한 확인도 없이 한국은행 발권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어 “ 추경이나 공적자금은 안되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