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기자] 故 장자연 씨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2009년 해당 사건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 후 기자간담회에서 "홍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 받았다"며 "어떻게 보면 스토킹인데 제 집을 아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씨는 "수사 당시에 꽃이 배달돼 무서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경찰에 얘기했더니 녹음기나 폭발물이 있나 해서 꽃을 수거해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장 씨 사건 현장에 홍 회장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지만, 홍 회장이 경찰 수사 도중에 목격자였던 윤 씨에게 꽃다발을 보냈다는 증언이 공개 석상에서 나온 건 처음이다. 한편 윤 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머니투데이 측은 "전혀 사실 아니며, 홍선근 회장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조사 대상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무슨 정신으로 '스토킹'을 하냐"고 반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지오는 지난 8일 머니투데이 계열사인 뉴시스가 보도했던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 선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뉴시스는 윤지오와 장자연이 친분이 깊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윤지오 측이 "정정 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바로 칼럼을 삭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머니투데이 계열 언론사 기자들이 윤지오에게 홍 회장을 방어하는 듯한 질문을 수차례 던졌다. 윤지오가 이를 반박하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측은 그러면서 "10년 전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에 일관되게 꽃배달 사실도, 동기도 없음을 이미 밝혔다"면서 "당시 경찰이 문제의 꽃다발을 수거했다고 하니 수사 기록을 확인해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