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근/사진제공=국립극장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국립극단(극장장 안호상)과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18일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5월 공연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첫 코너 ‘숨 고르기’는 백대웅 작곡의 국악관현악곡 ‘회혼례를 위한 시나위’로 무대를 연다.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곡으로, ‘회혼례’란 혼인한 지 61년째에 다시 올리는 혼례로를 뜻한다. 작곡가 백대웅이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철학자 도울 김용욱의 부모님 회혼례를 위해 지난 1985년에 만든 실내악곡으로, 중중모리와 자진모리 중심의 흥겨운 민속악 장단에 피리.대금.가야금 등의 명랑한 가락이 더해져 경쾌하고 씩씩한 분위기의 음악이 펼쳐진다.
‘명인명곡’ 코너에서는 이정섭이 작곡한 해금협주곡 ‘추상’으로, 이 작품은 어는 가을날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작곡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해금의 서정적이고 정적인 선율과 태평소의 동적인 선율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 해금 수석단원인 안수련이 협연한다.
‘한국음악 여덞 대문’은 송혜진 교수의 해설로 국악의 다양한 국악의 다양한 방면을 소개하는 코너로, 이 달의 주제는 ‘궁중음악’으로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수제천’을 선곡했다.
송혜진 교수는 “예와 범을 중시하는 옛 궁중의 음악은 오락적인 요소를 엄격히 규제하고 격식에 따라 연주.향유했다”면서, “속도는 대체로 느리고 음악의 꾸밈은 간결하고, 여러 악기들의 합주에 가무를 곁들인 악곡의 울림은 장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일상의 감정을 실은 음악과 달리 국가의 예와 짝이 되어 조화를 상징했던 궁중음악에는 악곡에 특별한 제목이 붙어있다”면서,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고, 왕실 어른들에게 충과 효를 바치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 노래가 좋다’ 코너에서는 미성의 목소리를 지닌 차세대 소리꾼 이봉근이 출연한다. 그는 판소리부터 재즈 스캣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컬 장르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소리꾼으로, 최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수록곡에 참여, KBS <불후의 명곡> 출연 등을 통해 대중의 인지도까지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판소리 <심청가>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자신의 대표곡 ‘눈 먼 사랑, 신곡 ’Road’까지 그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이해식 작곡의 젊음이들을 위한 춤 ‘바람의 말’로, 국악관현악 기본 편성 외에 다양한 타악기가 추가되어 활달하면서 다채로운 리듬을 활용했고, 근원적인 몸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춤이 되도록 이끄는 곡이다. 1990년대에 초연된 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인기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는 이 작품은, 악장의 구분은 없지만 모두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나지막하고 신비롭게 시작해 점차 복잡한 음향으로 전개되는 진행은 마치 무속의식에서 신명에 다다르는 과정처럼 연주자와 청중을 몰입시키는 마력을 느끼게 해준다.
지휘는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의 상임당원이자, 청사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작곡가 이동훈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