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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비로 타기가 부담되는 차는?..
경제

자동차, 연비로 타기가 부담되는 차는?

[자동차] 김성일 기자 입력 2016/05/18 09:37

어떤 차는 길에 기름을 쏟아 부으며 달린다. 연비를 중시하는 요즘 세태를 비웃다 못해 마치 누구 연비가 더 나쁜가를 놓고 경쟁하는 듯 하다. 주로 대배기량에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럭셔리카나 고성능 슈퍼카들이다. 한편으로는 지나치다 싶고 한편으로는 그 여유로움이 부럽기도 하다.

 

 

연비가 가장 떨어지는 차는 역시 페라리였다. 그리 연비가 떨어질 이유도 없을 것 같은데, 최고의 슈퍼카라면 최고로 나쁜 연비를 갖춰야 한다는 걸까.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의 경우 놀랍도록 떨어지는 공기역학 성능과 턱없이 무거운 탓에 연비가 상당히 떨어졌다. 람보르기니도 이에 질세라 최악의 연비에 가까운 차를 만들어냈지만 역부족(?)이었다. 가장 연비가 나쁜 LP700-4보다 LP750 SV의 연비가 오히려 더 좋았다.


벤틀리는 3개 주요 차종이 모두 최악의 연비를 기록했다. 가격, 크기, 성능은 몰라도 나쁜 연비로만 따지면 롤스로이스 팬텀도 제쳤다. 메르세데스-AMG GLE63은 대체 여기 왜 들어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날렵한 차여서 눈길을 끈다.


조사는 에너지관리공단 수송에너지의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 연비등록을 마친 차종으로 진행됐다.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고, 복합연비가 동일한 경우 도심주행연비가 낮은 모델을 우선 순위에 뒀다.




10위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 SC

 

 

레인지로버는 럭셔리 SUV의 대표주자로 '사막의 롤스로이스' 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세단이 부럽지 않은 승차감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레인지로버 5.0SC의 경우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시간은 5.4초로 왠만한 스포츠카 수준까지 넘본다.


어쩌면 연비가 나쁜건 당연하다. 2.5톤에 육박하는 무게와 4륜 구동, 5.0리터 대배기량 엔진에 수퍼차저까지 얹었기 때문이다. 복합연비 6,2km/, 도심주행연비 5.2km/l, 고속도로연비 7.8 km/l를 보여준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26만 7121원이다.



9위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콰트로포르테 GTS는 마세라티의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특히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과, 장인정신이 더해져 마니아들은 마세라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차로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콰트로포르테 GTS에 장착된 3.8리터 V8 엔진은 최고 출력 530hp, 최고속도 307㎞/h 그리고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단 4.7초 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주행 능력을 보인다. 하지만 엄청난 힘을 뿜어내는 만큼 복합연비는 6,2km/l에 불과하다. 도심주행연비는 5.1km/l, 고속도로연비는 8.3km/l를 보여주며,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26만 7121원이다.

8위 - 메르세데스-AMG GLE63 4MATIC

 

 

AMG GLE 63 4MATIC 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중에서도 최상위 고성능 버전이다. 5.5리터 트윈터보 V8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괴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해 제로백 4.3초, 최고 속도 시속 250㎞에 달한다.


무지막지한 성능만큼 기름도 무지막지하게 먹는다. 복합연비는 5.8km/l에 불과하며 도심주행연비는 5.2km/l, 고속도로연비는 6.8km/l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49만 2440원으로 공짜로 줘도 못 탈 지경이다.



7위 - 롤스로이스 팬텀 EWB

 

 

얼마 전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가 교통사고를 내 화제가 됐던 팬텀 EWB는 사실 마이바흐, 벤틀리 와 함께 3대명차로 불리는 롤스로이스 라인업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이다.


팬텀은 8단 자동변속기와 6.7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79.6kg.m에 달하고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5.9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km까지 가속한다.


차명에서 'EWB'는 익스텐디드 휠베이스(Extended Wheel Base)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차량의 축간거리를 더 확장한 모델인데, 안그래도 크고 긴 차체에 휠베이스까지 늘리다보니 연비가 더더욱 안 좋아졌다. 복합연비는 5.7km/l, 도심주행연비는 4.7km/l, 고속도로연비는 7.6km/l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55만 3711원이다.



6위 - 벤틀리 플라잉스퍼 W12

 

 

6.0리터 W12 엔진을 탑재한 플라잉스퍼는 최고출력 625마력과 최대토크 81.6kg.m을 발휘하며 2.5톤의 육중한 몸매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불과 4.6초다. 최고 속도 역시 322km/h로 역대 벤틀리 4도어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플라잉스퍼의 가장큰 특징은 럭셔리 대형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쇼퍼드리븐과 오너드리븐의 두가지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슈퍼카 뺨치는 5.7km/l의 복합연비와 도심주행연비 4.6km/l, 고속도로연비 7.7km/l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55만 3711만원이다.



5위 - 벤틀리 컨티넨탈 GTC

 

 

컨티넨탈 GTC는 수퍼카의 성능과 GT카의 안락함을 결합한 컨버터블이다. 전세계 컨버터블 중 가장 아름다운 외관과 가장 럭셔리한 실내, 가장 파워풀한 성능을 갖춘 모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파워트레인은 플라잉스퍼와 같은 W12 6.0리터 트윈 터보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 590마력, 최대토크 73.4 kg.m, 최고속도 314km/h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다. 복합연비는 5.6km/l, 도심주행연비 4.7km/l, 고속도로연비 7.8km/l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61만 7170 만원이다.



4위 - 벤틀리 뮬산

 

 

뮬산은 롤스로이스 고스트와 팬텀 등과 경쟁하는 벤틀리의 플래그쉽 세단으로, 벤틀리를 제작하는 전문가들 중에서도 고도로 숙련된 장인들에 의해서만 손수 제작된다고 한다.


여기에 벤틀리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6.75 리터 V8엔진이 새롭게 업그래이드해 장착해 최고출력 512마력, 최대토크는 104 kg.m로 5톤트럭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비도 트럭과 비슷하다. 5.5km/l라는 복합연비와 도심주행연비 4.5km/l, 고속도로연비 7.4km/l를 보여준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68만 2936만원이다.

3위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아벤타도르는 람보르기니의 최고 모델로, 무르시엘라고 후속이다. 기본 모델인 LP700-4의 경우,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과 7단 싱글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됐고, 최고출력 700마력, 최대토크 70.3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다.


연비는 복합 5,3km/, 도심주행연비 4.3km/l, 고속도로연비 7.4 km/l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82만 1915원이며, 아벤타도르 LP700-4 로드스터 모델도 동일한 연비를 보여준다. 그런데 한가지 아이러니한 점은 아벤타도르의 고성능 버전인 LP750-4 슈퍼벨로체가 복합연비 5,4km/, 도심주행연비 4.4km/l, 고속도로연비 7.5 km/l로 각각 0.1km/l씩 더 높다는 것이다.



2위 - 메르세데스-AMG G63

 

 

AMG G63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SUV로 흔히 'G바겐'이라고도 불린다. 생김새는 투박하고 각졌지만, 5.5리터 트윈터보 V8 가솔린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4초다.


연비는 보여지는 겉모습과 같다. 복합연비는 5.2km/l, 도심주행연비 4.8km/l, 고속도로연비 5.8km/l로 살 떨리는 연비를 보여준다.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389만 5413만원이다.



1위 - 페라리F12tdf

 

 

F12tdf는 F12 베를리네타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고성능 버전이다. 6.3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80마력, 최대토크 71.9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9초에 불과하며, 시속 2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9초, 최고속도는 시속 340km 이상이다.


복합연비 4.9km/l, 도심주행연비 4.4km/l, 고속도로연비 5.8km/l로 대망의 1위를 차지했으며, 예상 연간유류비는(15,000km 주행거리기준) 413만 3908원 이다. 물론 이차의 실 구매자라면 연비를 신경 쓸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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