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86아시안게임 대비 한미 해병대상륙전 훈련 시 잠간 휴식 간에 미해병대 대위가 “코리언 러브 송”이라고 하며 ‘아리랑’의 노래를 한 소절 부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익히 들어온 노래라 “미군이 한국의 노래를 알고 있네?”라는 정도의 생각으로 그냥 “넘버 원”의 표시로 엄지 척을 보여 장난스럽게 넘겼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리랑’이 전해지는 문화의 힘은 당시 외국인에게도 자연스럽게 음률에 따라 그 힘이 전해지고 있었음이 느껴진다.
‘아리랑’은 무슨 뜻인가? 아무도 모른다. 현재까지 확실한 근거를 밝혀진 바는 없다. 수많은 설과 해석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음률과 가사가 음미하듯이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는 정서의 노래’라는 설명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한편 민족의식에 있어서 우리민족의 의식은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개인무의식보다는 융이 주장하는 집단무의식이 강한 편으로서 그 뿌리에는 한민족의 얼이 서려있다.
한민족의 얼은 유교 사상이 지배적으로서 그 근간에는 효 사상이 마음속 깊이 뿌리내려 있다. ‘아리랑’ 역시 한민족의 얼과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민요로서 심리내적인 면에서 한(恨)을 잘 다루고 있다. 아마도 아리랑의 노래가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DSM-5의 질병분류로서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화병’을 치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로서 2012년 12월, 대한민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오늘날 효 문화가 한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설정되지는 아니했지만 아리랑의 정서 속에서 효 문화와의 정서는 무엇인가 알 듯 말 듯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를 정신분석으로 살펴보면 아리랑과 효 문화는 가족관계라는 울타리에서 한민족이라는 존재성을 나타낸 정서의 융화(融化)가 동일하다는 관점이다. 즉, 나와 우리는 가족공동체에서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이 민족 정서의 융화에서 안정감을 찾고 함께 슬픔을 극복하고 기쁨과 희망을 같이하는 자존(自尊)적 한민족의 정신적 축(軸)으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아리랑의 정서는 사회 내 대인관계를 온화하게 하고 기쁨과 슬픔을 공감하게 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리랑의 가사는 사랑의 의미와 용기와 희망을 담고 있어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끈함이 물씬 젖어있는 융화적 정서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이에, 대전효문화진흥원에서 한국효문화진흥원으로 개명(2019. 4. 26)한 시점에서 효 문화의 가치를 세계로 넓히고자 정책적 모멘텀을 찾아본다면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해외에서 발표된 아리랑의 문화적 힘을 참고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들과의 융합(融合)과 창의로서 연계하여 사회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스며들도록 효 문화 기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