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설 명절인데 살고 있던 집에 가고 싶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가긴 어디로 가? 여기가 내 딸과 아들이 있는 집이야”하고 하며 웃으신다.
환한 미소로 말씀하시는 박00어르신(103세) 세상의 온갖 기쁨과 슬픔과 행복과 고통을 겪으신 삶의 여정이 모두 깊은 주름 속에 담겨 있다.
박00어르신이 요양원에 입소하신 것은 지난 8년 전이었다. 당시 보호자인 김00씨는 직장일일 때문에 박00어르신을 더 이상 돌볼 수 없다고 하여 이곳 예스시니어요양원(백창임원장)에 부탁하였다.
어르신은 자녀가 상담하는 모습과 요양원의 내부 환경을 번갈아 살펴보면서 입소를 결정함을 아시고 서운한 마음을 잊으려는 듯 애써 웃는 모습으로 자녀를 돌려보냈다고 사회복지사는 말한다.
어르신은 입소 초기에는 노인요양원의 모든 프로그램과 생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늘 침대생활만 하면서 불만에 찬 말씀과 불안한 마음과 표정으로 생활하였다고 한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요양원 생활에서 직원들이 자신에게 나쁜 소리를 하고 있다는 의심과 일상생활 속에서 불평불만의 목소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요양보호사를 부르거나 찾곤 하셨다.
그러나 요양보호사들이 따듯한 얼굴 표정과 응대, 매일 1~2회씩 퍼즐 맞추기를 함께 하면서 하루하루 어르신의 삶이 변화되고 있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어르신은 처음에 요양원의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을 직원들로만 바라보다가 지금은 모든 직원들을 딸과 아들로 생각하신다. 요양원 직원들 또한 늘 내 어머니를 대하는 마음으로 섬기며 어르신 주름 속에 간직한 그 수많은 추억들을 환한 웃음과 함께 매일같이 쌓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곤 관계적 삶에서 행복의 모습을 확인한 설 이었다.
예스시니어요양원은 대전광역시 동구 판암동에 위치하여 2010년 2월에 시작하였다. 올해는 10년째가 되는 해이며 지난 2018년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는 최우수등급(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수상 받은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