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기자] 통일 시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이념의 가치보다 놀이문화로 소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엽 대표 "평범한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영화, 음악회 등 문화활동으로 통일운동 전개할 것"
가치문화 창조 '문화활동'으로 '통일을 실천하자'는 시민모임이 25일 창립과 함께 제1회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기성세대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문구를 금과옥조처럼 품고 살아왔다. 젊은 세대들은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밝혀갈 희망의 등불이다. 이들 신구세대를 아우르며 어려운 이념이나 이해의 갈등을 넘어 문화활동을 통해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 나가자는 취지로 시민모임 '통일문화'(대표 이상엽, 대주회계법인 상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감사)가 25일 공식 발족을 선언했다.
'통일문화'는 이날 서울 중구 부림빌딩에 위치한 '서울NPO센터'에서 공식 출범 선언과 함께 ‘북한 어린이에게 축구공 일만개를!!’ 이란 캐치 프레이즈 아래 자발적 시민운동 모임 ‘통일문화’의 첫 번째 오프라인 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엽 대표를 비롯해, 배기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탈북 로스쿨 졸업생 강룡씨, 김재은 해피허브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해 작지만 소중한 모임의 출발을 함께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상엽 대표는 "지난 1998년 현대 정주영 회장이 소떼 1,001마리와 함께 휴전선을 넘은데서 영감을 받아 축구공 일만개를 전달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곧 이루어 질 것처럼 들떠 있던 통일이 이후 정부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며, 민족적 과업인 통일을 조변석개하는 한시적 정부에만 맡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일반 시민이 중심이 된 통일운동을 실천하고자 2011년 8월 포털에 ‘통일문화‘ 카페를 개설하며 온라인 활동으로 그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 초 강경노선과 북한 핵 실험이 불러 온 당시의 살얼음판 남북 대치 속에서 거의 모든 민간 통일논의는 수면아래로 잠겨들었다. 자연히, 사람들의 호응조차 얻기 쉽지 않았던 이 대표는 일구월심 시기를 기다린 끝에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간 훈풍이 불기 시작하며 비로소 본격적인 통일운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당시 병아리떼 천마리라도 몰고 동참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었다."라며, "축구는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고 널리 알려진 스포츠로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축구공을 전달하자는 뜻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문화’가 전달하려는 축구공은 단순한 축구공이 아니라, 남쪽 시민들의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북녘동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축구공을 모으는 절차와 과정은 구체적 공감 확산과 제도적 허용단계에 맞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제 시대가 바뀐 만큼 과거의 외롭고 힘든 통일운동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시민들이 가볍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영화, 음악회 등 문화활동을 통한 통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운동을 '나무심기'에 비유하면서, "지금 하고자 하는 통일운동은 오늘 당장의 수확보다 자라나는 후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끔 세대를 넘어 사랑을 전하는 행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특이하게도 강원도(북한) 원산 출생, 김형직 사범대학 수학과 출신의 새터민으로 작년에 서강대 로스쿨을 졸업한 강룡 뉴코리아 네트워크 대표가 강연자로 참석했다. 현재 변호사 시험을 준비중인 강룡 대표는 ‘남과 북’ 이라는 강연에서 "탈북인은 북한을 잘 아는 남한인인 동시에 남한을 잘 아는 북한인으로서 한국에서 편견과 차별로 힘들어 하고 있다"라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어서 현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노무현 정부시절 동북아비서관을 지낸 배기찬 위원이 ‘새 코리아, 통일 코리아’라는 주제의 강연에 나섰다. 배 위원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로 인해 비핵화 문제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라며, "오는 6월 일본 오오사카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트럼프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제재완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사단법인 행복플랫폼 해피허브 김재은 대표는 ‘행복의 원천, 통일’에서 "분단을 해결하지 못하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즐기고 함께하는 문화를 통해 일상속에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축구공을 모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면 보람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기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