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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적폐청산·성찰 이후, 얼마든지 협치·타협 가능..
정치

文대통령, 적폐청산·성찰 이후, 얼마든지 협치·타협 가능

고승은 기자 입력 2019/05/02 22:53 수정 2019.05.02 22:56

[고승은 기자 ] "빨리 (국정농단·사법농단)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뤄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공감한다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사회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이젠 적폐수사는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도 한다"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며 박근혜 국정농단, 양승태 사법농단과는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사실 적폐청산보다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두 가지는 반드시 병행해서 진행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봐야, 소위 도둑들이 그 자리에 기득권으로 남아있으면 제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현실, 역사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었나. 친일파들을 제대로 청산했더라면, 한국은 훨씬 더 정의롭고 불행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경제에도 더욱 가속을 붙이려면 아직 널리고 널린 적폐들을 청산해야 한다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힘든 것은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 대립이 격렬해지는 현상"이라며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약식 취임식 전 야당 당사를 전부 다 방문했다. 과거 어느 정부보다 야당 대표, 원내대표들을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도 드디어 만들었다"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소통을 했음을 강조하며 “협의체가 정치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를 찾은 원로인사들은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장(전 국민권익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홍구 전 총리,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김지형 전 대법관,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장 등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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