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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 대통령 추도한 조지 부시 직접 그린 盧 초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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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 대통령 추도한 조지 부시 직접 그린 盧 초상화 전달

고승은 기자 입력 2019/05/23 17:53 수정 2020.10.28 22:26

[고승은 기자 ] “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롭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 여느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 자리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에 이어 추도사를 낭독했다. 1만여명의 참석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우선 참석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자신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 측에 전달했음을 알렸다.

그는 우선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목소릴 당당하게 내는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용기롭게)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여느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고, 목소릴 냈다”고 극찬헀다.

아들 부시’로 불리는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2003년 2월~2008년 2월) 내내, 미국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2001년 1월~2009년 1월)이었다. 그만큼 둘 간의 인연은 깊다. ⓒ JTBC

그는 자신과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기간을 떠올리며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이라크 파병, 한미FTA 체결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이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 받았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겸손함’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며 “여러분들이 더욱 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일정상 추도식을 끝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으며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먼저 길을 떠났다.

다음은 부시 전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 전문

감사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추모할 수 있게 돼서 크나큰 영광입니다.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주신 관계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의 초대에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요. 전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 전 비서실장님이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십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영부인 김정숙 여사, 이낙연 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및 기타 정부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가 저는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대사님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또 양국의 우정의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의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전 영부인이신 권양숙 여사, 노건호님, 더 아름다운 손자손녀들을 만나 환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환담의 자리에서 저는 가족과 국가를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방문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한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저는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노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한국의 꿈을 지지합니다.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면서 느낀 모습들을 하나하나씩 추도사를 통해 밝혔다. ⓒ 노무현재단

그리고 저희 둘은 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주신 중요한 동맹국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 전쟁에 대한민국 기여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습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이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 받았습니다. 양국이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국제무대에서의 중요한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저희는 한국을 G20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습니다.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습니다. 노 대통령이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더욱 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소중한 마을, 노무현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이 추도식에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숙한 10주기에 저는 노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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