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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은성PSD에 직전 업체 4배 이상 사업비 과다..
사회

서울메트로, 은성PSD에 직전 업체 4배 이상 사업비 과다 지급

이상윤 기자 입력 2016/06/14 15:23
늘어난 예산 대부분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 몫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안전문) 유지·관리 하청업체인 은성PSD 와 특혜성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뉴스프리존=이상윤 기자]서울 지하철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사망한 승강장 안전문 정비직원 김모씨가 근무한 은성PSD가 앞서 서울메트로와 계약했던 다른 업체보다 사업비를 4배가량 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이정훈 서울시의회 의원 등에 따르면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와 계약하기 전까지 89개역의 스크린도어 유지·관리를 담당한 A사는 2011년 4월부터 7개월 간 총 10억 2500만원에 서울메트로와 계약을 맺었다. 역 1곳당 매달 약 165만원으로 계약한 셈이다.

그러나 이후 2011년 12월부터 계약한 은성PSD에는 2호선 구의역 등 97개역 스크린도어 유지·관리를 담당하며, 2012년부터 올해까지 350억원 가량으로 서울메트로와 계약을 맺어 전 A업체에 준 금액의 4배에 달했다. 이후 올해 6월까지는 연간 약 90억원에 연장계약 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은성PSD에 특혜를 제공한 서울메트로측의 배경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전 업체 A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은성PSD가 받은 사업비는 일반 용역업체가 받는 것보다 훨씬 더 많지만, 우리 회사는 서울메트로에게 전직자 고용 등의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성PSD는 지난 2011년 말 설립 당시 임직원 125명 중 90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었다. 퇴직 등으로 현재 남은 이는 36명인데, 현 이재범 대표를 비롯해 감사·운영이사·관리이사 등 주요 간부 모두 서울메트로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늘려 계약한 예산은 대부분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에게만 돌아갔다. 이들은 매월 400만원 이상을 받았지만,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모(19)군 등 비정규직은 144만원, 정규직은 180만∼220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도중 사망한 19살 김모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2일 오후 사고현장인 구의역 9-4승강장에 모여 추모행사를하고 있다.
서울지하철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도중 사망한 19살 김모씨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2일 오후 사고현장인 구의역 9-4승강장에 모여 추모행사를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본사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한 압수물 700여 점을 분석해 스크린도어 사고 안전 관리·감독 책임 소재 및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 비리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책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상윤 기자 sg_number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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