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베어 더 뮤지컬 2015년 공연사진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와 공연이 문화계를 이끌고 있다.
과거 1997년도에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장국영, 양조위가 출연하고,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한 영화 ‘해피 투게더’가 동성애라는 소재로 국내 수입불가 판정을 받고 1년간 심의유예를 거쳐 일부 장면 삭제 후 개봉되는 일도 있었지만 현재는 동성애 코드가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돼 보여지고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조선시대 남사당패 여장 광대 공길(이준기)을 둘러싼 관계를 그려내면서 개봉 당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와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송중기 등 화려한 캐스팅과 파격적인 노출씬으로 화제를 모았던 ‘쌍화점’, 그리고 최근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었던 영화 ‘아가씨’까지 국내 영화들도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性)소수자에 대한 소재는 그 동안 무대에서 더 다양하게 시도 되어 왔다.
트렌스젠더, 드래그 퀸을 소재로 1998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대성공을 거둔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국내에 라이선스 수입돼 10년 동안 수백 회 전석 매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고, 최근에는 뉴메이크업이라는 타이틀로 공연되기도 했다.
또한, CJ E&M이 작품 개발 단계부터 공동프로듀서로서 참여해 화제가 된 뮤지컬 ‘킹키부츠’와 게이 부부와 자녀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라카지’, 여장남자 스파이의 실화를 다룬 연극 ‘M.Butterfly’(엠버터플라이!), 시대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다른 사회적 시선과 사랑을 표현한 연극 ‘프라이드’ 등 동성애뿐만 아니라 드래그 퀸, 트렌스젠더, 여장남자 등 다양한 소재의 공연들이 꾸준히 올라오면서, 작품성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또 지난해 국내 초연을 선보였던 오프 브로드웨이 작 ‘베어 더 뮤지컬’ 역시 동성애를 소재로 다룬 공연으로,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남학생의 사랑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이 공연은 개막 전부터 관계자와 관객들 사이에 거론되면서 이슈가 됐다.
그러나 작품 안의 메시지는 동성애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사랑, 현실 앞에서의 고민과 방황, 갈등 앞에 주인공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냈다. 관객들은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그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결과에 대해 함께 아파하면서 이해했다.
또한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는 재관람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높은 재관람율로 마니아들이 생성돼 공연 종료 후 꾸준한 앵콜 요청을 받았고, 오는 29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의 재연을 앞두고 있다.
한편, 지금도 사회적인 시선을 바꾸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6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性)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계층과 단체에서 퀴어 축제와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으다. 국내에서도 올해로 17회를 맞은 한국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Culture Festival, KQCF)가 지난 11일 서울시청광에서 열려 부스전시 및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