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LG아트센터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근육질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혁신적인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로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시킨 영국의 천재 안무가 매튜 본이 6년만에 최신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돌아온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와 함께 차아콥스키가 남긴 3대 걸작 발레로 일컬어지는 고전으로, <호두가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매튜 본이 선사하는 ‘차이콥스키 3부작’이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작가 샤롤 페로의 동화로 잘 알려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100년 동안의 긴 잠에 빠진 ‘오로라 공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쓰고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발레작은 189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가 극장에서 초연됐고, 이후 120년 넘게 전 세계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고전 발레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데 탁월함을 과시했던 매튜 본의 능력은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차이콥스키 음악과 이야기의 뼈대만 남겨둔 채, 새로운 안무와 캐릭터들을 창조해 우리 시대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탄생시켰다.
수동적이던 ‘오로라 공주’를 주체적이고 당돌한 말괄량이로 바꾸고, 그녀를 아득한 동화 속 사건이 아닌 21세기의 현실에서 깨어난다. 또 원작에는 없었던 마녀의 아들 ‘카라독’을 등장시켜 공주를 사랑하는 정원사 청년 ‘레오’와 삼각관계를 만든다. 특히 영화 <트와일라잇> 등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뱀파이어 스토리’를 원작과 결합시켜,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를 펼쳐낸다.
사진제공/LG아트센터
또한 매튜 본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고딕 풍의 화려한 세트와 의상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스팩터클을 선사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브라더스톤이 만든 무대와 의상은 요정이 등장하는 아름다운 동화 속 세계와 몽환적인 공주의 꿈 속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때로는 신비롭고, 때로는 미스터리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튜 본이 이끄는 무용단 뉴 어드벤쳐스 소속의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이번 내한공연에 모두 참여한다. 지난 2010년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에서 ‘백조’와 ‘왕자’역을 맡았던 크리스 트렌필드와 도미닉 노스, 그리고 2005년과 2007년 <백조의 호수>의 ‘왕자’ 역으로 섬세한 연기를 보인 바 있는 크리스토퍼 마르니, 모델 출신으로 뛰어난 신체조건과 탁월한 테크닉을 보유한 라이징 스타 아담 머스켈이 함께한다.
특히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국 오리지널 버전에서 최초의 ‘빌리’로 출연하면서 2006년 올리비에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스타 무용수 리암 모어가 출연한다. ‘빌리’를 연기했던 아역 배우에서 성인 무용수로 성장해 2011년 ‘뉴 어드벤처스’에 입단한 리암 모어는 이번 공연에서 ‘카라보스’ ‘카라독’ ‘라일락’ 등 주역으로 출연한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