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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소나기’ 모티브...1967년 영국의 ‘’클럽 마틴‘ 배경

심종대 기자 입력 2016/06/19 16:42
뮤지컬 ‘리틀잭’ 기자간담회 개최


사진/심종대 기자

[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뮤지컬 ‘리틀잭’이 오는 7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지난 1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Simple' '나올래요' '뒷골목의 사내들'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 'Simple(rep)' 'You' 'My girl' 총 7곡을 포함해 하이라이트 시연과 함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뮤지컬 ‘리틀잭’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삼아 소년 '잭'과 소녀 '줄리'의 애절하고 아련한 첫사랑을 음악으로 풀어낸 콘서트형 뮤지컬으로, 1967년 영국의 오래된 클럽을 그대로 재현한 분위기의 ‘클럽 마틴’ 스테이지 위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잭'의 회상을 그리고 있다.

‘잭’ 역에는 정민, 김경수, 유승현이, ‘줄리’ 역에는 랑연, 김히어라가 출연한다.

뮤지컬 '리틀잭'만의 사랑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옥견성 작가는 “오래된 사랑 이야기로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창고, 서랍 속을 정리하다 만난 어릴 적 소중한 물건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나 느낌을 오래됨, 평범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리틀잭’의 사랑 이야기가 가지는 특별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옥 작가는 황순원이 소설 ‘소나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음에도 시공간을 1967년의 영국으로 시공간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선 “영국 사우스웨스트 작은 클럽 ‘마틴’으로 잡은 이유는 작품에도 등장하는 시가 있다. 딜런 토마스의 시인데 ‘죽은 사람 다 하나 되어 벌거숭이로 하나로 만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서쪽 다리 사는 사람과 하나 되리라’로 (제 생각엔) 이 세상의 모든 소설가와 시인이 노래하고자 했던 것이 다 같은 지점에 있지 않나 했고 그래서 유한한 인간의 무한한 의미들이 한국으로 한정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영국을 생각했고, 황순원 선생의 ‘소나기’가 종전 이후 전쟁의 고통을 잊기 위해 아주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심종대 기자

이어 “한국에도 전쟁이 있었지만 저쪽에서도 전쟁이 있었다. 전쟁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이 가진 어떤 것이 꼭 한국으로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마틴’이란 공간이 개인적이지만 오픈된 공간이고 그곳에 온 사람들이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그런 마음을 담아 '이 노래'란 넘버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소나기’를 읽어봤을 때 느낀 점과 어떤 부분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에 대해, 배우 정민은 “사랑이란 주제로 만든 공연은 너무나 많은데 '소나기'를 읽었을 때 느껴지는 감성을 많이 따와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데 '줄리'가 마지막에 죽지 않나”면서, “그런 '줄리'와의 사랑이 아픈 사랑이냐, 아니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느냐에 대한 갈림길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마지막에 '줄리'를 추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배우의 매력에 대해 한승원 프로듀서는 “배우가 컴퍼니에게 강력히 출연 의지를 표명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컴퍼니에서 어떤 배우와 하고 싶어 할 때가 있는데 김경수 배우와는 궁합이 잘 맞은 것 같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김경수 배우가 강력히 다가왔고, 함께 두 번 세 번 작업하다 보니 그의 몰랐던 매력을 우리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사실 김경수 배우가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지만 우리가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우 김경수는 “사실 ‘빈센트 반 고흐’에서 처음 함께하게 됐다. 이번 ‘리틀잭’이 처음으로 제게 제안을 주신 작품으로, (제가) 예술가를 다루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지금까지는 모두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고, 이 작품의 경우(리틀잭)에는 내용이나 음악이 너무 좋아서 제안을 받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음악의 컨셉에 대해 다미로 음악감독은 “이 작품이 처음 제게 왔을 때 아직 배경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소나기’가 모티브이므로 서정성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서정성 하나로만 음악이 표현되면 지루한 부분들을 느끼지 않게 그 안에서 다이나믹하고 장르도 바뀔 수 있고. 그런데 쓰다 보니 하나가 걸렸다”면서, “클럽 ‘마틴’ 배경은 1960년대 배경으로 연주하는 건데 연주는 2015년 장르들과, 락, 어쿠스틱 팝 같은 1960년대엔 존재하지 않았던 음악들이 쏟아져나와서 그 지점에서 고민했다”고 밝혔다.


사진/심종대 기자

그는 이어 “그래서 1960년대의 배경을 살려서 리얼하게 당시의 장르로 가는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1960년대에 있을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 복잡하지 않은 프레이즈로 작곡을 하고 어떤 장면에서 과거로 돌아갈 경우 1960년대 장르를 차용했고 나머지의 경우 드라마틱한 현대 뮤지컬 장르로 적절히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

제일 좋아하는 곡이나 추천 넘버에 대해 배우 김경수는 “‘My girl’을 좋아한다. 휘파람 잘 불고 싶다”고 말했고, 정민은 “승현 배우가 불렀던 ‘나올래요’란 노래가 제일 좋다”고 전했고, 유승현은 “딴 게 아니고 저는 정민 배우가 부른 노래가 좋다.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랑연은 “저희는 ‘줄리’ 솔로인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좋아한다”를, 김히어라는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과 ‘이 순간을 영원처럼’이란 곡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줄리’는 전형적인 첫사랑의 캐릭터에 대해 랑연은 “시놉시스에는 밝고 엉뚱한 캐릭터로 되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밝음이 가장 강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잭’을 만나서 원래 밝음이 있던 사람이긴 하지만 시너지를 내 더 밝아지고 더 사랑하게 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히어라는 ‘잭’과의 호흡에 대해 “연습하면서 셋의 호흡이 다른 지점이 있었다”면서, “배우 경수는 감수성이 깊고 어린아이 같아서 제가 챙겨줘야 할 것 같고, 정민은 남자답고 날카롭고, 그래서 제가 뭔가 믿어주고 옆에서 응원해줘야 할 것 같은 사람이다. 또 승현은 친구 같아서 서로 다투고 알콩달콩하고 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신뢰가 있고 사랑이 있는 느낌”이라고 세 사람의 잭에 대한 차이를 설명했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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