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간 수사결과 발표... 마지막 목격 시간은 번복
목포 북항 해안 경계근무 중 실종됐다가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된 육군 A일병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고 군이 발표했다. 또 군 내 구타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육군 31사단은 A일병 사망과 관련, 24일 중간수사 결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육군은 국방부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군의관이 부검한 결과, 전형적인 익사 소견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A일병 부모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팀, 검찰관, 군의관 등이 입회 하에 진행한 시신 검시에서도 방탄모를 제외한 근무 투입 당시 복장 그대로였으며 신체에 외상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군은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수사는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동반 근무자 6명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등을 이용한 수사 결과, 폭행이나 가혹행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기 대응 미숙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군은 "실종 초기 실족 사고와 군무이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상과 해상, 수중 수색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6시 30분께 A일병이 없어진 사실을 인지하고 1차 주변지역 확인에 들어갔으며 오전 7시 42분 상황 전파 후 8시 9분부터 해경과 수색작전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은 A일병 마지막 목격 시간에 대해서는 번복했다. 애초 군은 실종 초기 동료사병의 진술에 근거해 마지막 목격 시간을 6시 30분이라고 발표했지만 동료 사병이 마지막 목격 시간을 5시 35분으로 진술 번복했다고 밝혔다. 동료 사병이 처벌 받을까 두려워 최초에 거짓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문일답이다.
- 시신 발견, 인양이 늦어진 이유는."A 일병 실종 장소는 조류가 심하며 수심이 11~14m 정도로 깊다. 특히 갯벌이 30cm정도 쌓여 있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잠수부들이 손을 잡고 바닥을 더듬어 가며 찾았다."
- 익사에 이르게 된 추정 원인은."현재로서는 실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그 지역은 실족 사고가 종종 일어났다. 방파제도 수직절벽이라 위험하다."
-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어디인가."부두 컨테이너와 TOD 차량 중간지점이다(컨테이너는 부두 입구에 있으며, TOD 차량은 부두 끝 등대 방면으로 컨테이너와 떨어져 있다)."
- 부모님도 수사와 부검결과에 동의하나."A 일병 부모님은 실종 당일 목포에 와서 수사와 수색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부모님은 수사 결과에 이의가 없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 동료 병사들이 비명소리는 못 들었나."TOD 차량 엔진 소리와 바람 소리 때문에 비명소리를 못 들었다. 실제 비슷한 조건으로 시험 해본 결과, 비명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 병사들은 어느 화장실을 이용하나."인근의 어업관리단 화장실을 가거나 부두 뒤 풀밭, 바다 등이다."
- 근무 형태는?"하사 1명과 상황병 1명 등 2명은 TOD 차량 내부에, 나머지 2명은 차량 주변에 경계근무를 선다. 나머지 사병은 컨테이너에 쉬거나 대기하고 있다가 교대한다."
- 마지막 목격 시간이 최초 보고 때와 다르다."동료 사병이 최초에는 6시30분경 A일병이 걸어가는 것을 봤다고 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 전에 진술을 번복했다. 동료 사병은 (동료의 행방을 긴 시간 동안 몰랐을 경우) 처벌 받을까 봐 최초에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본 시간은 5시 35분이다."
- 마지막 목격 이후 상황은?"A일병의 동반 근무 사병은 TOD 차량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가 6시 28분경에 잠이 깼다. 하사에게 보고한 후 6시 30분경 컨테이너에 가서 병사들을 깨우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책임소재 여부는?"A일병과 함께 근무했던 6명에 대해 과실여부를 조사해서 징계하겠다. 상급 지휘자에 대해서도 감독소홀 부분이 있다면 책임 묻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