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대 기자]기업 채용시장에서 스펙보다 능력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대한상의가 고용노동부와 함께 능력채용시스템 보급에 나선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기업들이 학벌.스펙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중심 채용모델 개발.보급사업’에 참여할 180개사를 오는 7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지원의 지원 하에 대한상의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고,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참가한 기업에게는 사전 지원서류부터 필기, 면접전형, 인사담당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채용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재설계해준다. 세부 지원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모집 직무내용과 필요 능력을 지원자에게 사전에 알려주는 직무기술서도 제공된다. 기업의 인재상과 핵심가치를 고려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해당 기업 직무를 반영해 개발한 직무기술서는 구직자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줄일 수 있도록 직무 내용과 필요 능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서류, 필기, 면접전형에 활용되는 타당도 높은 평가도구도 함께 받는다. 서류전형에는 직무능력 위주의 입사지원서, 필기전형에는 인성검사와 직무능력검사, 면접전형에는 경험.상황.발표.토론면접 등 4가지 유형의 구조화 면접도구가 제공된다.
입사지원서는 기존 지원서의 직무와 관련 없는 신체조건.가족사항, 개인 신상정보 등의 기재란을 없애고, 직무와 관련 있는 교육사항, 경험사항, 경력사항, 자격사항 등 만을 기재토록 구성된다.
필기전형 단계에서는 인성과 직무에 필요한 인지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직군별 인성검사와 직무능력검사가 최대 100인 까지 무료 제공된다.
면접에서는 지원 동기 등을 묻는 단순 질의응답 위주에서 벗어난 구조화 면접도구가 제공된다. 과거 경험을 통해 직무 관련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경험면접’, 업무상황에 대한 상황판단능력을 알아보는 ‘상황면접’ 도구를 서비스한다. 직무 모의상황으로 구성된 ‘발표’, ‘토론’ 방식의 면접도구도 각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역량에 맞게 개발해 준다.
평가도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사담당자를 위한 교육과 면접관의 스킬 향상을 위한 면접관 이론.실습교육 등도 유형별로 제공된다.
대한상의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보급사업에 참여한 390개 기업이 12만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능력중심 채용모델을 적용해 약 4,300명을 채용했다”면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조기퇴사율 감소, 신입사원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면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실제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능력중심 채용모델이 인재 선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68.6%를 차지했다.<‘보통이다’ 25.7%, ‘그렇지 않다’ 5.7%> 향후 재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78.6%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 15.7%, ‘그렇지 않다’ 5.7%로 나타났다.
박종갑 대한상의 자격평가사업단장은 ”참여기업들은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시스템을 구축해 신입직원 이직률과 선발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면서, ”앞으로 중견.중소기업에도 ‘스펙보다 능력을 중시 여기는 채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종대 기자, simjd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