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는 산업은행의 목표와는 다르게 시장의 분위기는 점점 식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한 산업은행 등의 실사 절차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턴 우선협상대상자를 찾기 위한 입찰 공고를 한다.
현재 정부는 아시아나 항공에 1조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 역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폐쇄하는 등 자구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부와 아시아나 항공의 노력과 별개로 아시아나 항공 유력인수 후보로 꼽히는 SK와 한화, 롯데 등은 수시로 인수 의향이 없음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사를 보인 곳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유일하며 대한항공도 관심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집안 사정이 녹록치 않아 인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국내 대기업들 뿐인데 그 중 롯데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직접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한화까지 수차례에 걸쳐 인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상황이다. 또한 SK그룹 역시 소재 계열사인 SKC가 세계 1위 배터리동박업체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고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에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신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상 SK가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약속된만큼 눈치작전도 치열할 것보인다"고 전했다.